정통 AT&T 가문을 이어받은 "유닉스웨어"와 PC용 유닉스를 평정한 "SCO오 픈서버"를 통합한 새로운 표준 유닉스가 오는 97년초 국내에도 선보일 전망 이다. 최근 관련업계에서는 향후 유닉스 표준을 사실상 주도하게 될 이 신제 품의 국내 공급권을 누가 쥐게 될 것인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지난 11월 "유닉스웨어"부문을 노벨로부터 인수한 미샌타클래라오퍼레이션스 SCO 사가 최근 유닉스웨어와 자사의 "SCO오픈서버"를 통합한 제품 을오는 97년초 출하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부터 고조되고 있다.
SCO의 통합유닉스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기존 두 제품이 국내 유닉스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운용체계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유닉스웨어 는 주전산기 "타이컴"등의 운용체계로 이식돼 번들 또는 패키지 형태로 공급중이며 "SCO오픈서버"는 "SCO오픈 데스크톱"등과 함께 인텔 x86 기반의 PC에 이식되는 유닉스의 대명사로 통해왔다. SCO가 "유닉스웨어"부문 을 인수하기 이전까지 양사의 국내 공급체계는 SCO의경우 지난 80년대말부터 국내 독점 공급권을 행사해온 한국에이아이소프트가、 "유닉스웨어"의 경우는 노벨의 현지법인 한국노벨이 각각 담당했다.
한국노벨은 미본사의 방침대로 "유닉스웨어"에 대한 영업은 하지않고 대신 삼성전자.대우통신.현대전자.LG전자등 타이컴 4사에 대한 기술지원만 맡아왔었다. 반면 퓨처시스템은 "유닉스웨어"를 자사가 공급하는 다른 제품과 한데 묶어 퓨처웨어 라는 독자 패키지로 공급중이다. 이들 타이컴 4사와 퓨처시스템 은미노벨과 "유닉스웨어"를 반영구적으로 공급하는 라이선스계약을 맺고 있는상황이다. 그런데 SCO가 양사 제품을 통합、 새로운 유닉스를 발표하면 이들 유닉스웨어 버전2 와 "SCO오픈서버"(버전5)는 사실상 "단종"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물론 해석에 따라서는 새로운 통합제품에 대해 양측이 모두 이니셔티브를주장할수 있다.
"유닉스웨어"부문의 경우 타이컴 4사와 퓨처시스템측은 SCO가 노벨로부터 "모든 권리와 이행채무 등을 함께 인수했다"며 기존의 반영구 라이선스계약에대한 유효성을 항변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국에이아이소프트측은 국내 공급권 문제는 미SCO가 새롭게 정립해야 될 문제라며 은근히 "기득권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기업들의 생리상 SCO측도 독점공급자를 두는 쪽보다 영업망 확보나 재고관리등이 손쉬운 복수공급자 체제로 갈 공산이 크다 고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경우 영업영역이나 고객지원을 나누고 분담하는 문제들을 선결해야하기 때문에 적지않은 과정상의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통합유닉스발표를 계기로 97년을 전후한 시점에서 SCO의 한국 직접진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