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류] 저항기시장 판도변화 조짐

올들어 선발 저항기업체들의 매출신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가운 데품질시스템이 안정되고 신제품개발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후발 저항기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저항기업계는 연초에만도 대체로 지난해 말까지의 호황세가 올해에도지속될 것으로 분석했으나 그간 가장 호조를 보여온 5~6월에 세트업체들의 부진 및 부품의 모듈화 등으로 인한 수요감소로 주문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는 이같은 어려움이 더욱 가속화됐다. 이 때문에 일부선발 중소 저항기 전문업체들은 라인 가동시간을 축소조정하는 고육책을 쓰는 등 수요감소에 따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선발 저항기 전문업체들이 이같은 수요부진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부심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필코전자.한일전자.삼덕전자.한주화학.두 원전자 등 후발주자들은 지난해부터 줄곧 품질시스템을 안정시키는 한편、 고부가가치 수입대체상품의 국산화 및 최신 생산설비의 도입으로 인한 생산 성향상에 힘입어 올해만도 전년대비 30% 이상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 선발업체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자본철수를 계기로 홀로서기에 나선 필코 전자의 경우 TV.VCR 부품인 퓨즈블저항기를 자력 국산화하면서 국내 저항기 업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필코전자는 지난해에 ISO9002 인증을 취득한데 이어 올해에는 저항기.콘덴서업계 처음으로 1백PPM 인증을 따내는 등 품질시스템 확립에 주력했다. 이 결과 현재 생산능력이 부칠정도로 주문이 늘어 계속해서 생산능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필코전자는지난 11월에 콘덴서사업을 합한 총매출액이 이미 올초에 계획했던 매출액에 근접한 2백20억원을 넘어섰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40%이상 늘린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내저항기업계의 무서운 아이로 떠오르고 있는 한일전자 역시 품질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 지난해에 저항기업계 최초로 ISO9002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올들어서는 1백PPM인증 및 퓨즈블저항기부문에서 미국안전규격인 "UL마 크"를 따내는 등 품질을 승부수로 내걸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일전자는 또 지금까지 사업의 주종을 차지했던 시멘트저항기사업에 그치지않고 최근에는 카본저항기의 양산을 위한 최신설비를 도입、 월 1억개 규모로 양산에 착수하는 등 카본저항기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품질시스템의 확립과 품목다각화로 올해 목표한 30억원의 매출액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65%이상 늘어난 5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제 저항기사업은 한 품목의 매출이 연간10억원 이상이 될 경우에는、 경쟁업체들의 시장참여를 예상해 신규품목 개척에 나서지 않고서는 낭패를 보기가 쉽다"며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시장환경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밀급 저항기를 전문생산하고 있는 두원전자도 올들어 5억원 이상을 투자 해칩저항기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일본에서 전량 수입돼온 고압변성기(FBT) 용카본콤퍼지션저항기를 대체할 수 있는 서지저항기를 국산화하는 등 신규사 업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두원전자는 기존의 정밀급 저항 기사업 외에 칩저항기 및 서지저항기 사업을 신규개척함으로써 내년에는 올해 30억 보다 30% 이상 늘어난 4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후발업체인 삼덕전자도 올들어 공장의 생산라인을 완전 자동화하기 위해 현재의 공장을 증축하는것 외에 노후설비를 대폭 교체해 고정저항기의 생산능력을 기존의월 1억5천만개에서 2억개 규모로 늘렸으며 내년에는 신제품 개발 및 수입대 체품 개발을 위한 부설 연구소의 설립을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불량률을 0.2PPM 수준으로 낮춰 품질안정화를 구현한 한주화학의 경우도 최근 세트업체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20% 이상 늘어났으며 특히 내년에는 올해 신규 참여한 칩저항기사 업에서도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20% 늘어난 1백20억원을 무난 히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