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친환경" 가전제품 개발과 보급확대에 적극 나서는 것은 내년가전시장에서 이같은 개념을 도입한 제품이 아니면 시장확대가 불가능하다 는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를 비롯한 주요 가전업체들은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범국가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와 유통시장 개방 으로 친환경제품을 강조한 선진국의 고급제품들이 내수시장에 대거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품 기본성능뿐만 아니라 환경관련 요소들이 제품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이미 출시한 제품에 이같은 친환경기능을 덧붙였으며 이를판매포인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전업계의 이러한 판단은 최근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냉장 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대한 에너지라벨제, 환경마크 등을 대폭 확대적용 하면서 환경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수출확대는 물론안방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환경친화적인 제품개발과 보급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상황이다. 특히 가정에서 전기와 물의 30%이상을 소비하는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제품은 절전, 절수, 절세제 등 환경친화적인 요소들이 제품개발과 판촉경쟁의 주무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내년 세탁기 시장을 겨냥, 공기방울세탁기 신제품 "수퍼"를 출시한 대우전자는 이 제품의 판촉포인트를 기존의 세탁력 대신 헹굼과 물절약에 맞췄다.
대우전자는 이 제품에 채용된 2개의 펌프로 세탁조내의 물을 재순환 사용함으로써 헹굼력은 30%이상 향상시키고 물사용량은 기존제품보다 50%이상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이 제품의 최대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동양매직 역시 10.2kg급 대용량제품의 판촉포인트를 세제사용량을 기존제품보다 50%이상 줄일 수 있는 점에 맞추고 있다.
냉장고의 경우 새로운 에너지 소비등급기준 적용으로 내년부터 대부분의국산제품이 2~3등급으로 강등되고 최근 GE, 월풀 등 수입품의 대부분이 프 레온 대체냉매를 사용한 고급제품으로 들어오고 있어 친환경 포인트는 중요 한판촉수단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상냉장하냉동 방식의 문단속 냉장고가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프레온대체냉매 -134 를 사용하면서도 절전효과가 탁월하다는 점과 스티로폴사용을 50%이상 줄인 "리사이클"설계를 도입했다는 점을 경쟁제품 과차별화하는 판촉포인트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여름철 막대한 전기사용이 불가피한 에어컨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들은 자사의 제품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인 점을 기본으로 내세우고 고급형의 경우는유전자 알고리듬(GA), 인버터제어기능 등을 채용해 전기료부담을 최소화 할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패키지형 신제품을 발표한 LG전자는 수직개폐형 토출구캡을 채용, 실내 공기정화기능 개선과 함께 제품의 내구성향상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내년이후 신제품 출시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식기세척기는 각사가 한국형기능과 함께 물사용과 전기료 절약에 판촉초점을 두고 있다.
동양매직, LG전자는 물절약코스를, 대우전자는 "투웨이"펌프를 채용, 고가수입품에 손색이 없는 환경보호기능과 경제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가전업계의 관계자들은 "그동안 가전제품과 관련된 환경친화적인 요소는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실구매와 연결되지 않아 부수적인 판촉수단에 불과했다 고 말하고 "그러나 선진국의 추세로 볼 때 조만간 국내에서도 친환경제 품이 판매기여는 물론 기업이미지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고전망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