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자동화(HA)기기 업체들이 제품판매방식을 대리점 위주에서 직판형태 로바꾸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대우전자가 HA기기 판매 대리점을 모두 정리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대형 HA기기 업체들도 부도를내고 문을 닫는 부실 대리점이 늘어나자 이를 단계적으로 줄여 결국은 직판형태로 판매방식을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대리점들이 방만한 운영으로 부도를 내는 경우가 속출하고있어 판매망을 넓혀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려는 업체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대리점 운영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HA기기는 수주와 설치시점에 대략 2년 정도의 간격이 있는데 상당수의대리점들이 이러한 시차를 이용해 수주한 아파트 입주민들에게서 미리 받아놓은 중도금을 사용해 버리거나 다른 사업에 전용하고 있어 막상 아파트가 완공돼 제품을 설치해야 하는 시기가 되면 이를 충당하지 못하고 부도를 내는 경우가 많다.
LG전자는 이런 사례를 막기 위해 HA기기 사업자체를 아예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의 HA기기 사업을 모색하고 있으며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더라도 본사차원의 직판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도 LG전자와 마찬가지로 대리점 관리에 실패, 결국은 대리점을 정리하고 본사차원에서 계열 건설회사 및 연계를 맺고 있는 건설회사가 건축 하는 아파트에만 HA기기를 설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아직 대리점을 정리하지는 않고 있으나 지난 9월 부산 의한 대리점이 50억원 가량의 부도를 내는 바람에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알려져 향후 대리점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전자도 아직은 대리점을 통한 판매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나 향후에는다른 업체들처럼 대리점을 정리해나간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대리점이 이처럼 거액의 부도를 내버리면 본사는 기업이미지를 위해 이를 대신 충당해줘야 하기 때문에 대리점 부도가 몇건만 터지면 1년 장사를 망치게 된다"며 "요즘 들어 건설경기 불황으로 상황이 어려운만큼 이들 HA기기 업체들은 결국 대리점체제를 청산하고 본사 차원에서 협력건설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안전한 판매방식으로 전환해 갈 것" 이라고 전망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