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시장은 극심한 "양극화현상"을 보였다.
멀티미디어 PC의 보급에 힘입어 CD롬 타이틀시장은 크게 성장한 반면 .비디오 등 TV계열의 멀티미디어 단말기 등은 저조한 판매실적 을보임에 따라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시장은 미미한 신장세를 기록한 것.
95년의 멀티미디어시장을 주도하다시피한 CD롬 타이틀의 시장규모는 지난94년 1백50억원대에서 6백억원대로 4배 이상 급신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CD롬 타이틀시장의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8백억~9백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업계관계자는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불과 2년 사이에 커다란 시장규모를 형성하면서 멀티미디어 소프트 웨어시장에 참여한 업체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대기업들의 참여다.
삼성전자.삼성영상사업단.LG미디어.현대전자.(주)대우.미원정보기샬甲?한국후지쯔 KC.한국후지쯔 등 컴퓨터 및 영상관련 대기업들 모두가 이 시장에 참여했다. 또한 동아출판사.계몽사.웅진미디어 등 출판사와 서울음반.동양레코드등의 음반사들은 물론 방송사.신문사 등의 언론사들도 멀티미디어 소프트웨 어시장에 가세했다.
이같이 대기업들은 물론 관련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내 용상에서도 많은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내용상의 두드러진 변화는 영화 및 방송드라마와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와 의만남이 이루어진 것. 올 한해 SBS TV에서 방영되어 방송가의 돌풍을 일으킨 "모래시계"가 중소제작업체인 한겨레정보통신에 의해 CD롬 타이틀 로 제작된 데 이어 게임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영화와 방송드라마는 제작단계부터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와 접목되면서 영화의 개봉이나 방송드라마의 방영에 맞춰서 멀티미디어 소프트 웨어도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12월과 내년 1월에 개봉되는 만화영화 "아마게돈" "홍길동" 헝그리베스트 5" 등은 제작단계부터 멀티미디어 타이틀 제작업체들과 계약을 맺은상태에서 게임타이틀로 제작되고 있다.
또한 내년 2월 방영예정으로 SBS에서 한창 제작중인 "왕도의 비밀"도 게임으로 제작되고 있는데, 드라마방영에 맞춰서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같은영화 및 드라마와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의 만남으로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멀티미디어가 교육용에서 탈피, 개인 및 기업의 생활과 연계되 면서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의 활용영역이 넓어지기 시작한 것도 올해 나타 난특징중의 하나다.
멀티미디어를 이용하여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기 위해 기업체에서는 기업홍보및 제품정보 등을 담은 CD롬 타이틀을 제작하고 있으며 개인의 기념사진 등을 포토앨범으로 제작하는 사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래저래 95년은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시장이 질과 양적인 면에서 크게활성화된 한해였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시장의 급성장과 비례해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우선 대기업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 대기업이 국내제작보다는 외국업체들과 제휴, 타이틀의 도입판매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국내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시장의 70~80%를 외산제품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외산제품들의 유입에 이어 일본 등의 외국업체들이 국내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시작했다.
자칫 잘못하면 영화나 음반시장이 외국 직배사에 의해 장악되듯이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시장도 외국업체들의 손에 좌우될 것이라는 우려를 던져준한해였다. 또한 대기업들의 진출과 아울러 자본이 영세한 군소업체들의 난립으로 기술및 소재개발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자본이 영세하다 보니 사전에 충분한 기획과 시간을 갖고 작품을 제작하지 못해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는것. 여기에다 유통단계의 복잡성으로 인해 타이틀의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어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의 저변확대를 가로막고 있다.
어쨌든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시장의 기반이다져진 한해였다. <원철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