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세계에는 적과 동지가 따로 없다. 생존을 위해 어제 동지가 오늘은 적이될 수 있다. 또 오늘의 적과 내일은 손을 잡아야 할 경우도 많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서다.이처럼 적과 동거하거나 동지와 갈라서는 기업들이 해마다늘어나고 있다.▼ 독일 벤츠자동차와 스위스의 스위스시계는 지난해 미니승용차의 합작생산에 합의했고, 일본 도요타와 닛산자동차는 부품사용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도 부품공용화에 서로협조하기로 합의해 협력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관은 포괄적인 특허기 술을 공유키로 한 바 있다.라이벌간의 협력이 드물었던 한국 기업풍토에서 이들의 협력관계는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적과의 동거는 기업의 가장 절박 한명제가 생존이라는 점을 대변해 준다. 시장개방으로 국경이 사라지는 요즘 살아 남으려면 적과의 동거도 불가피하다. 살아 남아야 제품생산이나 기술개발 등의 경영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과의 동거 이전에 자사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일은 가장 기본적인 생존전략 중의 하나다.
▼ 최근 삼성전자가 2천6백여개 협력업체의 부품국산화를 위해 2백억원을 지원하고 2조4천억원 규모의 현금결제를 계속해 주기로 했다고 한다. 적이 아닌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은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다. 대기업들이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중소기업이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