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그네틱스, 조립사업 강화

한국시그네틱스가 대대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사업확대를 통해 옛 명성 되찾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이필립스사로부터 한국시그넥틱스를 인수한 거평그룹은 이를 계기로 주력업종을 부동산업에서 반도체분야로 전환한다는 방침아래 대대적인투자를 통한 반도체조립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거평은 한국시그네틱스 인수 초기 나돌았던 "부동산사업을 위한 위장 매입 "등의 소문을 일축하기라도 하듯 지난달 3천억원 규모의 제2공장 건립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최근들어서는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대대적인 투자와 함께 고급인력 보강에도 적극 나서 양수재사장 등 삼성출신들을 대거 영입해 탄탄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최근에는 주 대우의 김동호전무를 부사장으로 영입、 본격적인 반도체사업부의 "몸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97년 본격 가동을 계획중인 파주공장은 총 2만평에 연생산능력 4억개 규모 로시설투자를 포함해 오는 98년까지 총 3천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제2공장 이본격 가동될 경우 한국시그네틱스의 생산능력은 염창동 공장 3억개를 포함 해총 연간 7억개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 세계적인 조립업체로서 손색이 없게된다. 특히 파주공장에서는 제1공장과는 달리 QFP.SSOI.BGA 등 2백50~3백핀 사이의부가가치가 높은 고품질 패키지를 주력 생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고성능 설비와 함께 병목현상을 해소키 위한 다품종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어서 매출확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최근 아남의 암코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한다는 전략아래 미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96년 1.4분기내에 제휴선인 필립스 본사가 위치한 네덜란드에도 지사를 설치、 영업을 본격화 해나갈 계획이다.

또 국내 공장의 생산이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97년 이후에는베트남과 필리핀에 현지공장을 가동、 저가품을 주력생산하고 늦어도 2000년 에는 웨이퍼 일관가공생산(FAB)에도 진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시그네틱스 관계자들은 "거평의 반도체사업 의지와 투자 능력을 고려할 때 아남산업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반도체 패키징업체로의 비상은 가능할 것으로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최초의 반도체업체였던 시그네틱스의 옛 명성을 회복하는데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