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가 해외 현지생산을 확대하면서 국내 생산제품의 모델수를 고급형이나 히트상품 위주로 최고 50%까지 축소할 방침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올해부터 국내공장에서 생산하는 가전제품을 새로운 시장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신상품과 고급형 제품쪽에 집중시켜이를 히트상품화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이같은 방침은 국내 가전시장이 포화상태에 있어 앞으로 대체수요를 기대할수밖에 없는 데다 다품종 생산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인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가전3사의 컬러TV 국내 생산비중은 대형제품을 중심으로 광폭TV와 비디오CDP 또는 CD 등을 함께 내장한 고부가가치의 복합상품쪽으로 옮아갈 것으로 보인다. 또 VCR도 고급형과 보급형 제품중에서 시장수요가 비교적 큰 모델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조정하고 구식모델 생산은 과감히정리할 예정이다.
가전3사는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의 모델운영도 올해부터 대체수요를 겨냥하는 데 초점을 맞춰 대형제품의 생산비중을 크게 높이는 대신중소형 모델은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업체별로 보면 LG전자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용 모델의축소조정에 착수해 중단기적으로 현재의 생산물량중 50% 정도를 해외생산쪽으로 돌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컬러TV와 VCR 생산라인을 "모듈러 셀", "바로바로" 등 다품종 생산시스템에 맞게 새롭게 개발,재편하고 냉장고와 세탁기 생산라인에도 적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수원공장을 AV제품 생산전용라인으로 재편하되, 국내시장에대응해서는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비롯한 첨단기능과 고급제품쪽으로 비중을높여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생산 자체를 중장기적으로 한국시장과일본시장을 겨냥하는 고급형 모델로 조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올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가전제품의 모델수를 히트상품 중심으로최고 50%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생산가동 인력과 라인 공정수를 30% 절감하고 재고량도 50%까지 줄여 국내시장에서의 가전제품생산채산성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윤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