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빌 게이츠회장의 장문의 연설을 통해 인터네트 전략을 밝히는 등 뒤늦게 인터네트 분야 사업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어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MS의 인터네트분야 사업의지는 지난해 8월24일 "윈도우95" 출하와 함께 개통된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 향방과도 밀접한관계가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법인인 (주)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빌 게이츠회장의 인터네트 관련연설을 녹화한 1시간짜리 비디오테이프 상연과 함께 4시간여에 걸쳐 이 회사의 인터네트전략을 소상히 소개하는 대규모 세미나 행사를 가졌다. 앞으로 2회에 걸쳐 MS의 인터네트 제품 등으로 나눠 MS의 인터네트전략을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MS의 인터네트 전략의 기조는 우선 윈도 사용자들이 인터네트 환경에서 윈도용 제품을 잘 활용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윈도 사용자들이인터네트의 정보나 이점을 쉽게 이용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MS의 인터네트 전략은 어디까지나 "윈도3.1" "윈도95" "윈도NT"등 윈도 플랫폼을 기본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MS는 나아가 윈도 플랫폼환경에서 사용자들이 인터네트에 쉽게 접속할 수있고 원하는 정보를 탐색할수 있으며 이를위한 사용자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겠다는 생각도 지니고 있다.
또 협력사들을 위해서 인터네트 웹페이지(WWW)용 응용프로그램 개발도구를제공하며 기존 응용프로그램을 인터네트에서 활용할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해주는 도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MS의 전략 가운데 또하나 독특한 것은 현재 1억대 이상 보급돼 있는 PC를인터네트단말기로 사용하는 방침을 굳힘으로써 저가의 전용 단말기보급을 계획하고 있는 오라클이나 선 등 경쟁사들과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MS는 또 뒤늦게 뛰어든 이 분야에 대한 업계 표준을 조기에 장악한다는 방침아래 표준기술의 접근방식에서 두가지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하나는 기존업계표준기술을 그대로 수용하며 또 하나는 MS가 보유하고있는 표준기술은적극 밀어붙인다는 것이다.
예컨대 TCP/IP(인터네트 표준 프로토콜)、 HTML(인터네트용 문서표준언어)、 자바(객체지향형 인터네트언어)등 기존 업계표준은 개방형시스템 추세에따라 이를 최대한 따른다는 것이다.
반면 ODBC(개방형DB접속규격)、 "WinSock"(윈도용 인터네트프로토콜)、"Win32 API"(16비트 윈도에서 제공되는 32비트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OLE"(윈도용 객체지향 기술 지원규격)등 MS가 보유한 기술이 유리하다고판단될 때는 다른 협력사들과 제휴를 통해 이를 인터네트 업계표준으로 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MS측은 또 인터네트의 급부상이 운용체계와 같은 주요 부분에서 업계표준을주도해온 자사의 행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뒤늦게이 분야에 뛰어들었다는 일부의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빌 게이츠회장은 장문의 연설에서 "누구도 인터네트를 지배할수 없으며 MS 역시 이른바 "인터네트현상"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회사 가운데 하나"라고밝히고 있다.
한편 자사의 인터네트 부문의 급부상에 따라 MS는 기존의 "MSN"에 대한 마케팅방향(포지셔닝)을 새로 정하거나 특화하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예컨대 "M에게SN"용 정보를 인터네트 웹브라우저를 통해서도 검색할수 있게한다거나 반대로 인터네트에 웹페이지를 개설하고 있는 업체들에 "MSN"환경에서의 정보제공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것은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해 8월24일 "MSN"개통 당시 MS는 이 대목에 대해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었다.
MS는 실제 "MSN"이 예상과 달리 정보내용이나 성능 및 속도 등에서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가입자들로부터 불만이 잇따르자 적지않게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터네트에 대한 전략발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이 심도있게 나오고 있다.
MS측 역시 당초 구상했던 "MSN"방식의 독자적인 온라인서비스 모델전략의수정이 불가피하게된 상황을 시인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MSN"에 정보를제공하는 ICP(독립적 정보제공자)들이 좀더 큰 정보 유통망을 원하고 있기때문이라는 것이다. ICP들이 원하는 좀더 큰 정보유통망은 바로 인터네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MSN"의 ICP들은 투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같은 정보내용을 "MSN"을 통해 인터네트로도 제공하고 싶다는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MSN"은 현재 급팽창하고 있는 인터네트의 위세에 밀려 단순히 인터네트 접속도구쯤으로 전락해버릴 공산이 커지고 있다. MS도 바로이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S는 "MSN"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 분야는여전히 인터네트와 함께 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강변하고 있다. MS측은 이와관련、 "MSN" 수입원은 인터네트와 달리 앞으로도 계속 가입자의 이용료에서 얻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무튼 "MSN"의 운명은 ICP나 가입자들의 요구에 따라 그 방향이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그 방향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인터네트 접속성도 제공하면서독자적인 온라인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느냐 아니면 점차 인터네트의 한 접속방식으로 전략하느냐일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서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