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D롬타이틀시장이 업체난립과 밀어내기 등에 따른 가격질서 문란으로폐업하거나 전업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CD롬타이틀시장은 지난 94년부터 본격 형성되기 시작해 지난해부터 하루에 1종이상의 신제품이 출시되는 등 개발사가 1백여업체에 달하고 판매점도 용산상가에만 50군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나 유통업체간 격심한 가격인하경쟁으로 CD롬타이틀 판매마진이 장당5백~1천원선으로 크게 떨어진데다 유사.모방제품의 대거 출시로 대다수 제품이 시장에 나온지 1개월도 안돼 재고로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 그동안수요가 꾸준히 늘던 게임용 CD롬타이틀마저도 대기업의 게임시장 참여로공급과잉현상을 빚으면서 비인기제품은 물론 인기제품까지 출시후 3~4일만에유통가격이 30~40% 떨어지는 등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같은 판매마진 감소와 재고증가로 용산상가의 J시스템.C미디어 등이매장처분을 위한 재고정리에 나섰으며 개점 휴업상태인 매장도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용산상가의 CD롬타이틀 판매업체 가운데 컴퓨터 주변기기판매 등 고부가가치사업으로 전업을 모색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낮은 마진으로는 매장 임대료를 내기도힘겨운 실정"이라며 "제품의 소재 다양화와 가격질서 회복 등 유통질서 확립을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시스텍.팝소프트.빌트인시디 등 일부 도매업체를 중심으로 CD롬타이틀 판매업체들이 이번주안에 유통의 구조적 문제와 해결방안 모색을위한 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김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