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전자악기사업포기방침에 대해 관련업체들이 반기기 보다는 오히려 아쉽다는 의외의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업체 하나가 없어진다는 것은 곧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좋은 기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를 내심 반기는 것이상례인 것인데 비해 이번 LG전자의 전자악기사업정리에 대해서는 그 반대의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국내 전자악기시장이 아직 걸음마단계를벗어나지못해 지금은 국내에 전자악기에 대한 인식을 높여 시장을 확대하는데 주력해야 할 단계지 시장쟁탈을 위해 업체간에 경쟁을 할 단계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국내전자악기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서로 경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국내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상호 협력해 왔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가전3사 가운데 하나로 국내소비자들에게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LG전자의 대열탈퇴는 다른 업체들이 자사의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에는 다소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국내 전자악기시장을확대해 나가는 데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G전자의 경우는 전자악기의 핵심부품인 음원칩을 자체 개발하는데 적극나서는 등 그동안 전자악기의 기본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으며 어린이를 위한 교육센터인 아마데우스음악센터를 운영하면서 전자악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 왔다.
또한 최근에는 어린이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제작해 공급한다는계획을 막바지단계까지 진행해 왔다.
이처럼 국내 전자악기시장을 확대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해온 LG전자가사업을 정리키로 함에 따라 국내 전자악기시장이 확대되기만을 기다리던 전자악기업체들로서는 그동안 시장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해온 동지 하나를잃게된셈이다.
이와 관련, 국내 전자악기업체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세계수준의 전자악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영창악기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전자악기사업을조금만 더 지속한다면 전자악기에 대한 인식을 국내에 확산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적은 수량이나마 해마다 1백%가량의 고성장을 거듭해온 국내 전자악기시장의 성장세가 얼마간 꺾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인 것이다.
어쨌거나 LG전자의 전자악기사업정리는 국내 전자악기시장에 상당한 판도변화를 가져올 것만은 확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