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고성능화로 PC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1백50만원 안팎의 저가PC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정 수준의 성능을 갖춘 저가PC를 생산, 틈새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는 의견과 고급기종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볼 때 이같은 저가PC의 도입은 무모한 발상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저가PC를 판매할 경우 소비자층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PC환경의 빠른 변화를 무시함에 따라 판매업체와 소비자가 모두 후회할 것이란반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저가PC 도입론"의 배경은 지난해부터 가속화된PC가격의 상승. PC 기능이 향상되면서 지난해만 해도 2백만원대로 형성됐던PC가격이 올해들어 3백만원대로 인상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PC구입에 한층 더어려움을 느끼게 됐다.
"저가PC 도입론"을 지지하는 관계자들은 판매업체에 의해 시장상황이 형성됨에 따라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PC가격은 항상 2백만~3백만원대로 고정돼있다고 지적한다. 일반기능만을 갖춘 저가제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철저히 배제돼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초보운전자에게 스포츠카를 선물하는 것"이 무모한 것처럼 이제갓국민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위해 이미 단종된 기종이나 중고PC를 사고자하는소비자들도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반면 저가PC 도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금방 구닥다리가 될 제품을 판매하는것은 국내 상황에서 무모한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업계측면에서도 부가가치가 낮은 저가PC 판매를 위해 노동력을 투입하는것은 애초에 사업성이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국내 관계자들은 오는 3~4월께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컴팩과에이서의 저가PC의 성공여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펜티엄 1백MHz CPU에 1GB HDD, 28.8Kbps의 팩스모뎀을 장착한PC를 1천5백달러에서 1천7백달러선에 판매할 방침이라고 밝힌 컴팩과 에이서의 전략 성공여부가 국내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