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우리나라 전자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던 시기는 컬러TV가대대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지난 70년대 후반부터다. 지금 생각하면 전혀논쟁거리가 될 수 없는 컬러TV방영을 둘러싸고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치열한 논쟁을 벌였었다. ▼컬러TV 조기방영은 전국민에게 위화감을 조성할뿐만 아니라 TV광고에 의존하는 기업체들의 제품 제조원가를 상승시키는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결국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당시 컬러TV조기방송 불가론자들의 논리였다. ▼80년대 들어 사정은 좀 다르지만 국내 전자업체들의 반도체 사업 참여에 대한 논쟁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수백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투자비와 함께 첨단산업분야에서 미.일 등 선진국들과경쟁하는 데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거셌다. 지금이야 반도체사업에 참여한 기업마다 연간 수조원의 이익을 챙기는, 황금의 알을 낳는 거위사업으로 부상했지만 사업 초창기만 해도 한 개의 칩을 생산하는 데 1달러씩 손해보는 밑 빠진 독에 물붓는 사업이었다. ▼앞으로 정보사회가 진전될수록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예측 변수가 문화.경제.정치.

교육.사회 등 다방면에 걸쳐 실타래처럼 얽혀 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제기되고 있는 통신서비스사업 진출에 대한 논란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