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공업진흥회가 지난 10월15일부터 11월30일까지 1백20개 회원사를대상으로 실시한 "96년 중전기기 수요전망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및해외경기 호조로 급신장세를 보였던 중전기기산업 경기가 내년에는 올해보다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설문대상 1백20개 업체 가운데 69%인 83개사가 응답한 이번 설문은 96년도경기전망.수급전망.주요시장별 전망.가동률 현황.총투자현황등 모두 25개항목으로 이루어졌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골고루 질문에 응답했다는 점에서내년도 중전기기 경기전망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가치를 갖고 있다.
설문에 응답한 83개사 가운데 전기관련 업체는 대기업 6개사를 포함、 모두75개사였으며 전선업체는 대기업 2개사를 포함、 8개사에 달했던 것으로나타났다.
응답업체들은 내년도 중전기기 경기와 관련、 생산 및 내수는 소폭 신장에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출은 크게 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중전기기 내수규모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업체들은 올해보다 3.5%신장한 3조8천1백4억5천만원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올해 내수규모가전년대비 49.7% 신장한 3조6천8백32억5천만원이 될것으로 추산되는 것과비교하면 46.2% 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이처럼 응답업체들이 내수시장 신장세가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있는 것은 공장 및 발전설비 관련 설비투자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던 올해와달리 내년부터는 중전기기 관련 설비투자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응답업체들은 내년도에 중전기기 생산액이 전년대비 4.1% 소폭신장한4조8천3백7억4천만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생산규모가 전년대비 44.1%나 신장한 4조6천3백94억1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것과 비교하면 40% 포인트가 낮아진 성장률이다.
이에 따라 응답업체들은 생산증가율도 올해 28.6%보다 6.7% 포인트 낮아진21.9%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출에 대해서는 올해 1조5백77억8천만원에서 내년에 18.7% 늘어난1조2천5백52억6천만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내수 및 생산액이 각각 3.5%와4.1%로 단단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현상으로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그동안 시장개척 차원에서 이루어져왔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등 동.서남아 국가들과의 교역이 내년부터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기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5개국과우리나라의 교역액은 2억8천9백97만달러로 이들 국가가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한중전기기 총액이 2억4천1백23만달러에 달해 전년대비 22.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중에 우리나라가 거둔 무역수지 흑자액도 전년대비 24.3%가 늘어난1억9천2백48만달러에 달하는등 수출액과 흑자폭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또 동남아 5개국과 우리나라와의 지난 상반기까지 교역액은 1억7천3백78만달러로 1억3백92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나타냈다.
중전기기업체들은 설비투자액이 올해 5천4백48억4천만원에서 내년에는 이보다 21.9% 늘어난 6천8백62억8천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에도불구하고 이처럼 설비투자액이 늘어나는 것은 중전기기의 고급화와 대형화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술개발투자에도 전년대비 35.9% 늘어난 2천1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개발비 투자비율은 내년에도 3% 미만이될 것으로 보여 기술개발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