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개발원, 실무자 설문조사-방송 제작환경 연출분야 낙후

우리나라 현업방송인들은 "방송제작 분야중 가장 낙후된 것은 연출 분야이며 인력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한 분야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방송개발원의 연구보고서 "방송전문인 연수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 가운데 현업방송인 5백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KBS.MBC.SBS 등 방송3사를 비롯해 라디오 및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업체(PP)에 근무하는 방송전문인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따르면 현업방송인들은 조명.CG.음향.편집.분장 등도 연출 못지않게 낙후된 부분으로 꼽았으며 조명.연출.편집.카메라.음향 분야에도 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업방송인의 97.5%는 방송제작과 관련한 연수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고있으나 실제로 연수제도의 혜택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9%에 불과해현재 실시되고 있는 방송인 연수제도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응답자의42.2%는 입사후 한차례도 연수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23.7%가 지금까지 신입사원 연수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기간도 22.8%가 1주일 이내, 47.3%가 1개월 이내인 것으로 나타나 연수제도 자체가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제작과 관련해 현업방송인들은 가장 시급한 교육과정으로 촬영분야를꼽았으며 신기술.편집.보도.CG에 관한 교육과정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방송개발원의 강만석 선임연구원은 "매체와 채널의수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전문인력에 대한 교육은 구태의연한도제식 교육에 의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론교육에 치중하는 현행 연수내용을 직능교육으로 바꾸는 한편 현업방송인들이충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전문교육 요원의 확보와 외부 방송인 연수기관을 적극 활용해 현업방송인에 대한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