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업계, 영상음반 상품권 주도권 다툼

최근들어 영상.음반상품권의 발행을 둘러싸고 음반업계가 심한 갈등을 빚고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경물산과 40여개 음반소매상들이 주축이 돼 음반상품권 발행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부와 영상.음반관련 협회들이비디오와 새영상물을 포함한 영상.음반상품권 발행을 적극 추진키로 해 상품권 발행의 주도권을 놓고 업계가 심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문체부는 최근 음반소매상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음반상품권발행보급주식회사"가 제출한 발행자 인가를 보류토록 재정경제원에 협조요청한 뒤 한국영상음반협회.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업협회(판대협).전국도매상연합회 등 영상.

음반관련 협회들을 중심으로 오는 7월께 상품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해 양측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음반상품권 발행을 추진해온 음반소매상들의 단체인 판대협 오디오분과위측은 "영상.음반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포괄적인 영상.음반상품권을 발행하자는 취지에는 이의가 없다"면서 "그러나 소매상들이 주축이 돼 이미 상품권 발권회사까지 설립한 마당에 이제와서 소매상들을 소외시킨 채 제작사.

유통사 중심으로 상품권 발행을 추진키로 한 것은 주객이 전도된 처사"라며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디오분과위측은 또 "영상.음반상품권의 유통은 결국 소매점에서 이뤄지는것으로 당연히 소매상들이 주축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소매상들로구성된 주주들과 발권회사를 무시하고 대기업까지 끌어들여 대주주를 새로선정하고 발권회사까지 새로 설립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및 협회 관계자들은 "영상.음반상품권의 발행은 산업활성화차원에서 추진되는 업계공동추진사업인만큼 제작사.유통사를 망라해 대표성있는 사업주체를 선정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일부 소매상들이 중심이돼상품권을 발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들이 상품권을 발행한다고해도 성공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협회 관계자들은 특히 "외국의 다국적 유통업체인 타워레코드를 유치한 일경개발의 모회사인 일경물산이 국내 음반유통업체들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할수 있는 음반상품권 발행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면 여론이 좋지 않을것"이라면서 소매점이 추진하고 있는 상품권발행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영상산업관련 협회및 업계가 영상.음반상품권 발행을 둘러싸고 심한마찰을 빚고 있어 향후조정이 주목되고 있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