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대우전자부품 등 대우그룹계열사로의 흡수통합설이 강하게 나돌던중견PCB업체 남양정밀이 조만간 공식 출범하는 이수그룹(가칭)으로 사실상 편입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그룹 관계사로 알려진 남양정밀은 그동안 계속된 경영악화로 상당한자본잠식이 이루어져 지난해부터 LG전자나 삼성전기의 경우처럼 대우그룹산하 전자계열사의 독립사업부로 흡수될 것이란 설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수화학측이 남양정밀의 경영권확보에 나서 지분의 20% 가량을 매입한데 이어 지난해 말부터 이수화학 김찬욱사장이 남양의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수그룹의 출범과 결부, 이수화학이 남양정밀의 경영권 장악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 이수화학의 한 관계자는 "이수화학.이수세라믹.이수화학유통 등서너개의 계열사를 묶어 소그룹 형태로 이수그룹을 이달중에 출범시킬 계획이나 남양은 관계사일뿐 계열사는 아니며 남양의 경영권에 개입한 것도 단순히 관계사의 경영정상화 차원에서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수그룹이 단시일 내에 중견그룹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선 앞으로 최소한 3~4개의 추가 계열사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밝혀 사실상 남양정밀의 그룹 편입설을 시인했다.
아무튼 남양정밀은 뜨거운 감자였던 경영권 문제가 이수화학쪽으로 매듭지어져감에 따라 이에 맞춰 그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PCB사업을 조기에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정밀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양면.다층기판(MLB)을 포함 월 1만장에 그쳤던 생산능력을 적어도 2배 이상인 월 2만장 수준으로 끌어올려야할것"이라며 "다음달부터 10월말까지 순차적으로 투자에 들어가며 소요자금은최소 80억원에 달할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사업중심을 MLB로 전환한다는 방침아래 지난해 초엔 단면PCB사업을 중단했으며 이후 MLB비중을계속 높여 지난해 MLB와 양면의비율을 60대 40으로 조정한데 이어 올해에도 MLB에 주력, 최종목표인 75대 25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남양의 MLB생산능력은월 1만5천㎞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이같은 설비증설과 고부가 MLB사업 강화로 남양정밀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1백97억원 추정)보다 60% 늘어난 3백15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