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POS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POS시스템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나 중소 POS시스템 공급업체들은 오히려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주요 POS시스템 공급업체들의 시스템 리마케터(SR)와부가가치 재판매업체(VAR) 등 대리점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POS시스템 공급업체 가운데 한국IBM.한국AT&T정보시스템.한국후지쯔.현대테크시스템 등 주요 공급업체들을 제외한 대다수POS시스템 공급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은 94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나 순수이익률은 오히려 감소하거나 정체상태여서 일부 중소공급업체들의 경우 도산위기에 몰리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여년간 자체 POS단말기를 생산하는등 POS시스템을 전문적으로공급했던 포스피아나 중견 업체로 평가받았던 삼협컴퓨터 등이 지난해 경영압박을 이기지 못해 부도를 냈으며 7~8 군데의 중소업체들이 현재 심각한경영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한국IBM의 SR나 한국AT&T정보시스템의 VAR로 등록돼POS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에까지 공통적으로 발생하고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주요 백화점 및 의류업체들에 POS시스템을 공급해약 1백30억원의 매출을 올린 K업체의 경우 94년에 비해 매출성장률은 30%정도 증가했으나 경상이익률은 오히려 감소、 약 1억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SR나 VAR들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것으로 알려졌다.
POS업계의 한 관계자는 "IBM의 SR나 한국AT&T정보시스템의 VAR 가운데 한두군데를 제외한 대다수 업체는 적자상태"라며 "그나마 이들 업체들은 IBM이나한국AT&T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어 중소업체들보다 형편이 낫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POS시스템 공급업체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은 이들이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유통업체들이 시스템 공급업체들을 상대로 불필요한 수주경쟁을 부추기고 있어 공급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