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공급경쟁 뜨겁다

슈퍼컴퓨터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간 공급경쟁이 치열하다。9일 관련업계에따르면 한국IBM.한국크레이.한국실리콘그래픽스.한국후지쯔.하이퍼컴퓨터등 슈퍼컴퓨터업체들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 제조업체.정부출연연구소.대학등을 중심으로 슈퍼컴퓨터의 신규도입 또는 증설 수요가 최근 증가함에 따라이 시장 집중공략에 나서고 있다。특히 이들 슈퍼컴퓨터 업체는 종전의 벡터방식 위주에서 탈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다중병렬처리컴퓨터(MPP)시스템이나 상호보완성 금속산화막 반도체(CMOS)형 슈퍼컴퓨터 사업을 크게강화하고 있는 추세다。이들 업체는 올들어 시스템공학연구소의 슈퍼컴퓨터3호기 도입, 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 자동차 업계의 슈퍼컴퓨터 도입,전자통신연구소 등 연구기관의 시스템 도입 검토 등으로 올해 이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PP시스템인 "SP2"를 통해 슈퍼컴퓨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한국IBM은 지난해 서울대.LG반도체 등에 각각 40노드와 10노드 정도의 시스템을공급한 데 이어, 올해는 고려대학교.유공 등에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총 20대 정도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특히 한국IBM은 미국 코넬대학이 자사의 5백12노드짜리 슈퍼컴퓨터를설치, 운용하고 있는 점을 고객들에게 집중 홍보하면서 국내 슈퍼컴퓨터 시장을공략하고있다。

한국후지쯔는 지난해 기상청에 국내 처음으로 1.25G플롭스급의 슈퍼컴퓨터를 공급한 데 이어 CMOS계열의 소형 슈퍼컴퓨터인 "VPP300"기종을지난해말 새로 발표하고 올들어 이 시장을 본격 공략키로 했다。한국크레이는 지난해 금호그룹에 벡터방식의 슈퍼컴퓨터를 공급한 데 이어 올들어 기아자동차에 새로 슈퍼컴퓨터를 공급하기로 확정했다。 크레이는 올해 시스템공학연구소와 자동차 업계 등 자동차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도 현대정공.현대건설.대우자동차.포항공대.창원대 등에제품설계 및 시뮬레이션 등의 용도로 슈퍼컴퓨터인 "파워 챌린저"를 지난해공급했다。

미 컨벡스사의 국내 대리점인 하이퍼컴퓨터는 최근 미 HP사가 컨벡스를인수함에 따라 한국HP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슈퍼컴퓨터 시장을공략하고 있다。

하이퍼컴퓨터는 지난해 공군과 포항제철 산하 기술연구소 등에 MPP형슈퍼컴퓨터인 SPP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생산기술연구소에도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