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의 경영방향이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주인없는 기업"의 이미지를탈피해 명실상부한 국내 제2의 기간통신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작한 "시외전화 082" 서비스부문에서도 처음부터 대단히 전투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통신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외풍도 적지 않게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올해 6월중으로 30여개에 이르는 기간통신사업자가 새로 허가되면서 데이콤은 격심한 도전에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5년째를 맞은 국제전화사업에 제3의 사업자가등장하는데다가 올해중에 제3의 시외전화사업자가 새로 허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취임 2년째를 맞은 손익수 데이콤 사장은 "새로 시작한 시외전화 서비스의안정적인 제공과 개인휴대통신(PCS)사업권 확보를 2대 중점과제로 추진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 등 국내 정보통신분야에 경쟁체제가 전면도입되는 원년입니다. 올해의 전반적인 정보통신산업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일반적으로 정보통신산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 성장속도가 빠른 것이 세계공통의 현상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통신서비스의 경우 시외전화와 이동전화 부문에 경쟁이 도입되면서 대폭적인 성장이기대되는 분야입니다.
-데이콤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사업은 어떤 것입니까.
▲데이콤은 96년 한햇동안 △기업체질 혁신을 통한 고객만족 경영 △종합통신사업자로의 위상 확보 △멀티미디어시대에 대비한 사업기반 구축 △세계화전략의 지속적인 추진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해나갈 작정입니다. 특히시외전화 082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과 PCS사업권 확보를 2대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올해는 신규 시외전화사업자로서 성공적인 시장진입이 무엇보다 중요할것으로 짐작됩니다. 시외전화분야의 사업전략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데이콤은 사업개시 첫해인 올해, 전체 시외전화시장의 10%를 점유해 약1천7백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오는 2000년에는 시장점유율을 21.5%까지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 서비스의 다양화와고도화를 적극 추진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또 현재 6종류에 불과한 국내의 시외전화 부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기본방침 아래올해 4월까지 8종, 올해말에는 16종을 개발해 시외전화 이용자의 다양한 통신서비스 이용욕구를 수용해나갈 예정입니다.
-데이콤 사용자들 중에는 아직도 기본통신보다는 오히려 부가통신이나 데이터통신 등에 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PC통신같은 경우는 세계적으로 대단한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부가통신분야에 대한육성방안은 가지고 계시는지요.
▲현재 전세계적으로 인터네트를 비롯한 컴퓨터통신이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기본통신보다는 멀티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부가통신서비스가 발전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데이콤은 통신서비스의멀티미디어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사용자 위주의 편리한 환경을구현키 위해 윈도용 차세대 전용 에뮬레이터를 개발하는 등 데이터통신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데이콤의 목표는 정보의 질과 더불어 이용의 편리성, 즉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있습니다.
-상반기로 예정된 신규사업자 선정에 PCS분야를 지원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2000년대 통신서비스는 유선과 무선통신의 융합에 의한 개인중심의 서비스가 될 것이 확실합니다. 데이콤은 이미 오래전부터 2000년대를 향한 종합정보통신사업자를 목표로 무선통신분야에 특히 기술투자를 지속해왔습니다.
데이콤은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있을 사업자 선정에서 98년 PCS 상용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글로벌 스타"서비스를 98년에상용화해 국내외 및 지상과 공중을 잇는 범세계적인 규모의 통신망을 구축한다는 중장기 플랜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데이콤의 경영권이 특정 재벌의 손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데이콤의 현직 사령탑으로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것이 데이콤의 장기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재벌그룹들의 데이콤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경쟁은 국가경쟁력 강화라는차원에서 볼 때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저의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데이콤의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투입된 수천억원의 막대한 자금은 국가의 통신산업 발전에는 직접 도움이 되지 않는 낭비적 투자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신서비스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기존 통신사업자를 인수하기보다는금년 6월 신규사업 선정시에, 또는 사업법 개정으로 진입규제가 완화된 이후직접 진출하는 것이 통신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데이콤은 한국통신과 더불어 현재와 같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국민기업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