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메이저 음반직배사들이 재즈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G뮤직.소니뮤직.폴리그램.EMI.워너뮤직.MCA뮤직 등 메이저 음반사들은 그동안 소수의 재즈마니아들을 위해 구색갖추기로 재즈앨범을 발매해온 데서 탈피, 최근 들어 마니아가 아닌 초보자들도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재즈기획앨범을 경쟁적으로 발매하고있다.
BMG뮤직은 지난해 스탠 게츠, 루이 암스트롱 등의 거장과 안토니오 하트,로이 하그로브 같은 젊은 연주자들의 연주를 4가지 장르로 나눠 낱개로발매한 "재즈카페시리즈"가 기대이상의 판매호조를 보인데 힘입어 이번엔 분위기별.악기별로 6장씩 묶은 "재즈카페 볼륨 1,2"와 재즈 역사를 10년 단위로 정리해 5장으로 묶은 "RCA 빅터 재즈 반세기" 등 3종류의 재즈기획앨범을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다.
또 소니뮤직은 지난해 마일스 데이비스, 듀크 엘링턴, 베니 굿맨 등 재즈거장들의 연주 66곡을 5장의 CD에 압축해 놓은 기획앨범 "올 댓 재즈"가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자 최근엔 "컬럼비아 미드 재즈시리즈"란 타이틀로 "재즈 트레인 볼륨 3" 등 20종 이상의 재즈 앨범을 8천원대에 대거출반했다.
또한 폴리그램은 최근 재즈음악을 모르는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크리스 보티, 크리스천 맥브라이드 등의 신인과 알도 로마노, 로라 피기등 재즈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팝 아티스트들의 재즈앨범 10장을선정, "섹시 재즈시리즈"란 타이틀로 발매했다.
또 워너뮤직은 워너뮤직 인터내셔날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존 콜트레인,맨해튼 트래스퍼, 리 리트너, 자코 패스토리우스 등 재즈 아티스트들의 베스트앨범을 8천9백원에 판매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MCA뮤직은 재즈전문 레이블인 GRP소속의 기라성같은 재즈아티스트들인 조지 벤슨, 맥코이 타이너, 넬슨 랑겔 등이 비틀스의 히트곡을재즈풍으로 연주한 앨범 "모던 재즈"를 발매,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이외에도 EMI는 컨템퍼레리 재즈계에 널리 알려진 색소폰 연주자 네이지가 스티비 원더에게 바치기 위해 제작한 트리뷰트 앨범을 최근 발매했다.
이같은 메이저 직배사들의 재즈앨범 출시경쟁은 최근 팝시장이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재즈열풍이 서서히일고 있는데다 인기 팝 아티스트와는 달리 그간 소외시돼온 재즈 아티스트의경우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여 손쉽게 앨범을 제작할 수 있어 당분간 계속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