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로 예정된 수입선다변화품목 추가 해제를 앞두고 자동차업계와 정부가 해제대상 품목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상산업부는 지난 93년 24개에 달했던 자동차 수입선다변화품목을 오는 98년까지 절반수준으로 줄인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 1일자로 디젤승용차와 대형 스테이션 왜건을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해제한데이어 올해에도 2~3개 품목을 추가로 해제할 계획이다.
정부는 따라서 오는 3월부터 관련업체들과 해제대상 품목 선정을 위한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일 수입규제가 풀렸던 디젤승용차.캐리올 트럭 등은 국내생산이 전혀 없고 수요도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품목이었던 반면, 현재 남아있는 18개 품목은 모두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거나 국내 기존 제품을대체할 품목들이다.
이에 따라 해제대상 품목에 어떤 차종이 선정되느냐에 따라 해당 품목이나대체수요와 관계가 있는 품목을 생산하는 업체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수입선다변화 해제대상으로 꼽히고 있는 품목은 1천cc이하의 지프형승용차.마이크로버스.5톤이하 소형트럭 등이다.
그러나 1천cc이하 지프승용차의 경우 경차로 분류돼 올해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경차보급 활성화 방안에 따라 각종 지원을 받게됨에따라 겨우 되살아나기시작한 국내 경차수요를 크게 잠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마이크로버스의 경우도 쌍용과 기아가 신제품을 잇따라 개발했고 현대도신제품 발매를 앞두고 있는 등 각 기업이 사활을 건 판매전을 벌이고 있는실정이며, 소형트럭 역시 현대와 기아 등이 주력제품으로 이미 생산하고 있어 이들 해당업체들은 품목의 다변화품목 해제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밖에 대.중.소의 세단형 승용차와 지프형승용차. 스테이션 왜건 등은 각업체들에게 가장 비중이 큰 품목이며 일산차의 경쟁력이 막강해 절대 빗장을풀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나머지 대형상용차와 특장차 등도 부가가치가 높고 국내 생산시설이 크게확충돼 일제의 도입을 허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기타자동차로 분류된 품목 역시 장래 유망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다목적차량들이 대부문 해당되고 일본 업체들이 기존 세단형을 변형해 수입선다변화해제대상이라고 주장할 경우 분쟁의 소지마저 있어 가급적 다변화해제를미룬다는 것이 업계와 정부의 방침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선다변화 품목의 리스트를 보면 어느한품목이라도 국내에 들어올 경우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업계와정부간의 협상에 큰 어려움이 뒤따를 것같다"고 말했다.
<조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