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미국.일본 가전 환경규제 강화, 수출 장벽 높아졌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일본 등이 가전제품에 대한 환경규제를 계속 강화해 국내 가전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이 EU에 이어 올해부터 염화불화탄소(CFC)를 냉매나 발포제로 사용한 냉장고.냉동고의 생산과 판매를 전면금지했고, 올 하반기부터 EU도 그동안 권장사항이었던 냉장고에 대한 소비효율등급 표시제를 의무화하는 한편 환경파괴성분을 함유한 포장재 사용을전면 금지하는 등 가전제품에 대한 환경규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냉장고에 대체냉매를 사용하는 등 외국의 환경규제 장벽을 뛰어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마련중이나 제품의 제조원가가 현재보다 많이 들어가고 해외시장에서 경쟁력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고민하고 있다.

특히 EU는 에너지효율을 앞으로 4년 안에 현재보다 10% 이상 상향 조정하겠다는 방침이고, 미국과 일본도 각종 전기제품에 대한 검사기준을 국제표준화기구(ISO)기준을 준용키로 하는 등 가전제품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가전3사는 이같은 환경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 냉장고에 대해 대체냉매인수소불화탄소(HFC)134a나 사이클로펜탄을 사용하고 있으나 평균제조원가가 지금보다 5~10% 높아지는 반면 소비효율은 기존제품보다 10% 이상 떨어져 대응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수출용 가전제품의 포장재와 관련해 EU는 수은.납 등 환경파괴성분을함유한 소재사용을 금지했고, 포장쓰레기 총량의 50% 이상을 수거재생하고25% 이상을 재활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마련해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가전업계는 EU규정에 맞는 가전품 포장재 생산을 위해 각사의 환경연구소및 환경전담팀을 중심으로 재생과 분해가 가능한 스티로폴 대체포장재를개발중이나 역시 원가부담이 많아 아직까지 수출용 대형가전 포장재로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가전업계의 관계자들은 "선진국에서 냉장고.세탁기.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에 대한 에너지마크.환경마크 부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전업체들의 경영부담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면서 "그러나 가전업체들의 원가부담이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대책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말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