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과학기술계 새해청사진 (2);김문현 소장

시스템공학연구소(SERI)의 지난 한해는 예년과 달리 무척 다사다난했다.

소프트웨어 산업과 관련된 업무가 과기처에서 정통부로 이관된 이후 연구소이관을 둘러싸고 많은 잡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스템공학연구소는 소프트웨어 전문연구기관으로 지난한해 공공기관 및 산업계 수탁과제에 의존해왔던 틀을 깨고 "STEP 2000"、 "SOFTTECH 2015"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마련、 소프트웨어 기초기술 및 응용기술의 국내 자립 기틀을 마련했다. 시스템공학연구소 김문현 소장을 만나 새해 포부를 들어보았다.

-지난 한해 무척 힘들었을텐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미 언론에 수차례 보도된 바 있지만 연구소 이관을 둘러싼 문제로 인해가장 힘들었다. 특히 지난 연말 슈퍼컴퓨터와 연구소 건물문제로 정통부와과기처가 이견을 보여 무척 괴로웠다. 정통부와 과기처의 현명한 판단으로조만간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지난해 G7과제 선정시 우리말 컴퓨터 과제가 탈락했는데.

*공청회 때 호평받았던 우리말 컴퓨터가 떨어져 이를 준비한 연구원들이무척 아쉬워했다. 아마 정통부로의 이관이 확실시되는 바람에 과기처가 내세운우리말 컴퓨터가 과제선정에서 탈락된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정보통신관련 민간 연구소들의 출현으로 SERI 위상에 대한 우려의소리가 높은데.

*소프트웨어부문은 한해 평균 40%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따른 기초기술 습득을 위해 엄청난 비용을 선진국에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출연연으로서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도구、 방법론에 대한 심도있는연구를 통해 기초기술을 개발할 것이므로 응용기술을 개발하는 민간연구소와의 위상은 분명히 구분된다.

특히 우리말로 운용되는 컴퓨터 개발、 컴퓨터 보안문제 등은 바로 우리연구소에서 추진해야할 중요과제라 할 수 있다.

-올해의 연구개발 계획을 밝힌다면.

*대내적으로는 국가정보화 추진、 대외적으로는 미국.일본 등과의 국제분담연구를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올해를 "SW 선진기술 진입을 위한 도전의 해"로 삼고 각종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STEP 2000의 2차연도 실행계획은.

*94년말부터 추진된 STEP 2000은 국어정보처리기술、 컴퓨터 교육용 소프트웨어 시스템 기술、 소프트웨어 생산기술개발 등의 여러 분야로 나뉘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어정보센터에서 추진중인 국어정보처리기술의 연구는 응용시스템 구축과정보처리기술의 개량에 역점을 두고 진행될 것이다. 또한 첨단영상기술인 국산형 컴퓨터 그래픽스를 보완해 가상현실 자동구현기능、 애니메이션 기능을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우리말 컴퓨터 개발을 범국가적인 연구기획사업으로 격상시켜 추진할것이다. 초고속 정보서비스를 위한 공통 핵심소프트웨어 기술개발사업인 SOFTTECH 2015계획의 원년인 올해에는 우선순위가 큰 원천기술확보에 주력할방침이다.

-슈퍼컴퓨터 운영과 연구전산망 운영계획은.

*슈퍼컴퓨터 및 연구전산망 관련 R&D기능 강화를 위해 슈퍼컴퓨터를 추가도입하고 가동률을 80%이상 높일 계획이다. 특히 금년 3.4분기에 초병렬컴퓨터 개발기술 확보를 목표로 연구에 전력을 다하겠다.

<대전=김상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