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 사업자, 툴 선정 딜레마

올들어 지리정보시스템(GIS)사업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사업자들은 GIS 구축사업시 어느 툴을 사용하느냐하는 문제로 고민하고있다.

이는 각 정부 지자체기관의 GIS 본사업을 담당한 사업체가 사용하려는GIS 툴과 기존에 구축된 시범GIS시스템 사용툴이 다른 경우에 생겨난다.

국내 GIS사업자들은 아무래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GIS업체의툴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GIS구축사업에나서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대표적인 GIS 주력툴의 예를 보면 가스시설물 관리시스템 구축이 전공인LG소프트웨어가 미인터그래프사의 "프레임"을, 쌍용정보통신이 영레이저스캔사의 "고딕"툴을, 캐드랜드가 미ESRI사의 아크인포툴을, 삼성데이타시스템(SDS) 등이 호주 제나시스툴을 사용하고있다.따라서 시범사업자와본사업자의 사용툴이 다를 경우 기존의 데이터를 자사의 주력툴에 맞는 데이터로 변환하든가 기존 사업자가 구축한 툴을 이용해 시스템 구축에 나설 수밖에 없다.

결국 본 사업자는 프로그래밍등이 익숙한 자사의 "전공 툴"을 놔두고 타사의 주력툴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된다.

고민은 기존의 시범사업자가 구축한 데이터를 변환시키는데 들이는 노력도적지않은 것이어서 본사업자가 상이한 툴을 적용하면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점이다.

게다가 각 GIS업체는 자사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툴을 확산시켜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나서야 하는 마당이어서 이를 수용하는 것이 고역이 될 수밖에없다.

작년말 울산 UIS 본사업자로 결정된 쌍용의 경우는 시범사업자였던 LGEDS가 "아크인포"로 도시의 6분의1 가량이나 데이터를 구축했다. 쌍용은이를 자사의 "고딕"툴로 데이터변환해 고딕중심의 툴로 전환하느냐 마느냐하는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새로이 환경망을 구축하면서 자체적으로 사용하던 미인터그래프사의 MGE툴을 고집했던 것으로 알려진 경우다.

환경망의 1차사업자로 선정된 현대정보기술이 "아크인포"를 주력툴로 선정,환경부와 사용툴 변경여부를 놓고 설득작업을 벌인 끝에 최근에야 변경쪽으로 결론이 났다.

어느 툴을 사용하느냐는 문제는 어찌보면 사소한 문제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이제 막 GIS분야의 사업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마당이어서 주력툴 확대를 위한 각사의 기선제압 움직임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될수 없다.

더욱이 최근들어 GIS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자체가 꼭 시범사업자와 본사업자를 일치시키리라는 보장도 없어 GIS업계의 고민은 계속될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재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