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 TV-컴퓨터 벽 허문다

정보화사회, 멀티미디어시대 등으로 표현되는 현대사회에서 디스플레이는시각적 표현장치로서 그 역할이 한층 커져가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대명사로는 역시 CRT(브라운관)를 들 수 있다. CRT는 뛰어난화질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당분간 디스플레이의 왕좌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또 경량. 박형. 저소비전력이라는 특징을 가진 LCD(액정디스플레이)는 영상정보 이용제품을 비약적으로 넓혀가면서 새로운 가치창조 상품을 탄생시켜왔다. 최근에는 LCD가 CRT의 고유영역이던 데스크톱 분야까지도 침범하기 시작했다.

한편 40인치 이상의 대형 디스플레이는 구조상 한계가 있어 투사형 CRT이외에는 제품화가 어려웠으나 벽걸이TV를 실현하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및 투사형 LCD의 등장과 더불어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C R TTV용 브라운관으로 흑백이 60여년, 컬러도 4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CRT는 그 역사만큼 성숙된 제품으로 밝기와 콘트라스트의 향상, 뛰어난 포커스와 충실한 색재현성 등을 추구하면서 지금도 기술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브라운관TV 국내출하대수가 지난해 9백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중 와이드형의 비율이 30%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비율이 올해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하이비전 수상기의지난해 출하대수도 전년대비 4백% 증가한 10만대를 넘어섰다.

디스플레이형 CRT는 TV용보다 뛰어난 특성과 품질이 요구되는 제품으로 각업체들은 한층 선명한 화상을 실현키 위한 기술력 향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전력낭비를 줄이고 부피를 덜 차지하게 하기 위한 노력, 16대9비율화면화 등 많은 시도를 거듭해 왔다.

그 중에서도 마쓰시타전자공업이 지난해 생산을 시작한 퓨어플래트 브라운관이 모니터용으로 올해 처음 선보이게 된다. 이 제품은 화면의 중앙과 가장자리의 휘도차가 거의 없다. 또 스크린이 완전히 평면일 뿐만 아니라 빛의반사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디스플레이용으로서 충분한 요건을 갖추기 위해전자총과 편향요크에도 혁신적인 기술이 채용되고 있다. 퓨어플래트 브라운관은 TV와 컴퓨터의 경계가 없어지는 멀티미디어시대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CRT라고 할 수 있다.

L C DLCD(액정디스플레이)는 경량. 박형. 저소비전력화라는 특징을 무기로휴대형 전자제품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LCD는 패시브 매트릭스 액정과 액티브 매트릭스 액정 두가지로 크게 나눌수있다.

패시브 매트릭스 액정은 계산기와 시계, 가전제품의 리모컨 등에 널리 사용되는 제품으로 최근에는 표시용량의 확대, 응답속도의 개선, 컬러화 등 성능향상이 다각도로 이뤄지면서 워드프로세서 및 노트북 PC용 디스플레이로도사용되고 있다.

또 액티브 매트릭스 액정은 응답속도가 빠른 동화상 표시에 적합한 제품으로성능면에서 CRT에 필적할 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현재 노트북 PC에 널리사용되고 있으며 AV기기에의 응용도 활기를 띠고 있다.

LCD는 앞으로도 대형화. 고선명화. 광시각화. 박형경량화. 저소비전력화등표시장치로서 한층 기술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까지 가격이 높은 점이 용도확대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왔으나 최근1년간 제품가격도 절반 정도로 낮아져 용도개척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기대되고 있다.

P D P"벽걸이TV"의 유력한 후보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PDP다.

대형화가 손쉽다는 점과 광시각, 풀 컬러표시 가능, 빠른 응답속도 및 자기의영향으로 PDP는 지난해 6월 NHK기술연구소의 40인치형 PDP를 시작으로일본 가전업체들의 설비투자에 대한 보도가 잇따랐다. 지난해 10월 일렉트로닉스 쇼에는 TV와 PC용 20∼40인치 풀컬러 PDP가 각 가전업체로부터 쏟아져나와 크게 부상했다.

PDP는 2장의 유리판을 붙인 구조로 화면크기가 확대돼도 두께를 일정하게유지할 수 있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컬러PDP로는 차량이나 점포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정보표시용 패널과 21인치 VGA표시 패널 등을 들 수 있다.

지난해 8월 후지쯔가 세계 최초로 42인치 대형 PDP를, 마쓰시타가 26인치형PDP를 10월에 샘플출하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 가전업체들은 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을 겨냥 PDP보급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심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