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무궁화2호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비로소 명실상부한 위성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위성이라는 기대를 안고 발사된 무궁화1호 위성이 "보조로켓 분리 이상"으로 수명이 절반이하로 줄어들게 되면서 2호위성에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2호위성의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사실상 국내 최초 방송통신위성을 보유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통신.방송 복합서비스를 본격 제공함으로써 올해를 우주시대의 원연으로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에 발사된 무궁화2호 위성은 지난해 8월 발사된 국내 첫 상업위성인무궁화1호 이상의 중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
당초 무궁화2호는 발사 뒤 2년동안 1호위성의 "사고"에 대비한 예비위성으로사용하다가 98년부터 1호위성의 보조용으로 활용될 계획이었다。 그러나한국통신은 지난해 8월 발사한 1호위성이 정상궤도 진입에 차질을 빚어 수명이절반이하인 4년4개월로 줄어들자 곧바로 운용궤도에 진입시키기로 방침을바꿨다。
따라서 2호위성은 궤도시험이 끝나는 오는 7월부터 4년여동안 1호위성과함께 활동한 뒤 1호위성이 수명을 다하고 나면 오는 99년 4월쯤 발사될 3호위성과 공동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원래 보조위성으로 사용키로 돼 있던 2호위성의 운명이 예정된 10년간의수명을 다 채우며 임무를 수행하는, 사실상의 주위성으로 역할이 바뀌게 되는셈이다。
무궁화2호는 1호와 성능 및 제원이 같은 "쌍둥이" 위성이다。 안테나와 연료탱크를 포함한 높이는 3.4m, 태양전지판을 펼쳤을 때 폭은 15m에 이르며위성체 무게는 6백40.9kg, 원지점 모터와 연료를 포함한 총 발사중량은 1천4백57.4kg이다。
무궁화2호는 1호와 동일한 궤도인 동경 1백16도의 적도상공 지구정지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전북 무주 부근을 중심점으로 한반도는 물론연해주.산동반도.일본열안 일부까지를 행동반경으로 한다。무궁화2호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직접방송과 위성통신 중계용으로 활용되며,이를 위해 통신용중계기 12개와 방송용 중계기 3개(중계기 1개당 3개 채널)를 각각 탑재하고있다。
통신용 중계기는 고속 및 저속 데이터통신 및 원격화상회의.원격진료.사내방송.비상재해통신.이동위성중계(SNG)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 방송용 중계기는 디지털 방식을 사용하므로 12개의 위성채널로 고화질의직접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14일 발사된 무궁화2호는 발사 1시간 16분후인 9시27분에 성공적으로 천이궤도에 진입했으며, 발사 6시간40분뒤인 15일 새벽 2시50분경 제1원지점에도달, 오는 29~30일경 최종 정지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