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신규통신사업에 참여하는 분야는 주파수공용통신(TRS)전국사업권이다.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기록한 재계 10위권안에 있는 자동차전문기업인 기아그룹이 TRS분야에 참여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나서게 된 것은 지난94년 하반기부터다. 이때부터 정보통신사업의 신규진출에 따른 타당성을 검토해 온 기아그룹은 TRS를 2000년대 정보화시대에 대비한 그룹의 핵심전략사업으로 정했다.
기아그룹은 이미 지난해 1월 범그룹적 조직인 "TRS사업추진위원회"를결성하고 2월 사업추진에 따른 실무작업을 맡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사업자선정전에 대비했다.
지난해 7월 기존의 조직을 "기아이동통신 설립추진팀"으로 정식 발족하고8월 TRS제2전국사업자 선정전에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진 기아그룹은LG전자와 미 모토롤러사 등 국내.외 유수의 정보통신관련업체와 파트너를 형성하고 세부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그룹이 TRS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TRS 사업 자체가 자동차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는 물류산업의 핵심수단으로 부상할 것으로전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자동차산업과 통신산업의 결합으로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정보통신산업 선진화의 국가경쟁력 강화에적극 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TRS사업에 있어 주수요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운송.물류 등 다거점망 사업자의 물류난 해소에 기아이동통신(가칭)이 선도적인 입장에서 기여함으로써 기아의 국민기업적 특성을 접합시킬 수 있는 최적의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기아그룹은 분명히 기업이미지가 국민적인 기업인 동시에 국내 3대 자동차제조업체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그룹이다. 그런데 이 그룹이 사업규모가 큰 개인휴대통신(PCS)이나 국제전화 등의 분야에 참여치 않고오로지 TRS분야에 참여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의외라는 것이 관련업계의시각이다. 기업의 덩치에 맞지 않게 너무 작은 규모의 통신사업에 참여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남기재기아이동통신사장은 "PCS나 국제전화 등 사업규모가큰분야에 진출할 수 있으나 자동차가 이동체이고 TRS도 이동통신인 관계로자동차분야에만 수십년 동안 기업을 영위해 온 기아의 입장에서는 TRS가가장 적합한 통신사업으로 판단, 사업진출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TRS가 이동통신.물류통신분야의 적격인 관계로 자동차의 속성과도 상호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아그룹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업은 △LG전자.미 모토롤러사 등 통신기기 제조업체 △서울.나래이동통신 등 국내외 유력통신운영업체 △대규모이용자그룹 △지방 중견업체 등으로 이미 구성을 완료하고 결전의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특히 기아그룹은 기술분야에 있어 이미 모토롤러사와 국내 통신장비제조업체들간에 기술이전을 통한 디지털TRS기술의 국산화 방안 등을 완벽하게마련해 놓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기술이전문제에대해서는 이번만은 결코 완전한 국산화로 연결, 국내에선 황무지나 다름없는TRS산업에 꽃을 피워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기아그룹은 TRS전국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1단계로 사업이 개시되는97년부터 98년까지 TRS산업 선진기술의 이전 및 습득을 통해 전국광역도시권 중심으로 공공서비스의 조기상용화와 전국보급화 기반을 구축하고 △2단계인 2000년까지 독자기술 기반을 확립해 전국권에 멀티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사회의 균형발전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3단계인 2001년부터는 초고속 국가정보통신망 구축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해외통신망서비스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위년기자>
기아이동통신 설립추진위원장 남기재
"기아그룹이 국민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TRS 전국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적정업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아그룹은 TRS사업을 국민복지의 실현과통신사업과 관련된 경제주체의 공동이익 실현에 두고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는 공공자원의 성격을 지닌 공중파를 사용하는 기업에 있어 모든 이익이최대 다수의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TRS사업 추진은 기아라는 단일 경제집단이 아니라 각업종에있어 가장 대표적이고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경제단위로 구성된컨소시엄이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기아는 주식분산이 가장 잘된 국민기업이며 가장 폭넓고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컨소시엄 구성등으로 볼때 통신서비스 사업자로서 사업을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전국에 산재한 자동차 영업망을 이용할 경우 대규모의 추가비용과 시간손실없이 당장 사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 부터 가장 신뢰를받는 서비스사업자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