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전업계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슈나이더 룬트푼크 베르크사가 최근레이저TV를 개발한 것이다.
줌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 프로젝터를 투과한 적색.녹색.청색 등 3색의레이저광이 스크린에 화면을 맺게 하는 방식으로 된 레이저TV는 외형적인 면에서 프로젝션TV와 유사하지만 화면의 선명성이 프로젝션TV와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뒤면이 열려있어 일부 부품이그대로 보인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존 TV와 거의 같아 작동도 매우 편리하다는 것이다.
원래 레이저TV관련 기술은 독일 통일이전 구동독의 방위산업체가 러시아에서전송돼온 위성사진을 분석하는데 이용해왔다. 이것을 냉전시대 종식과 함께가정으로 끌어들인 결과, 레이저TV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슈나이더사는 현재 개발중인 레이저TV의 최대 화면크기는 2m라고 밝힌다.
기존의 최대형 TV보다 더 큰 것은 물론 화면의 크기 조절도 가능하다는 장점이있다. TV가 놓여질 공간이 불충분하면 눈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도록 화면을작게할 수 있고 더 큰 공간이 확보될 경우 화면을늘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축소.확대뿐 아니라 리모트 컨트롤을 통해 상하 좌우로의 화면 움직임도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크린과 유사한 평면만 있으면 영화의 감상이가능하다. 요컨대 침대에 누워 천장에 비춰지는 영화를 고품질로 감상할 수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의 아날로그 TV전송방식인 PAL NTSC 방식으로의 조절은 물론디지털 고선명TV(HDTV)를 비롯한 여러가지 방송방식 표준에맞는 유연성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레이저TV는 현재까지 존재한 TV들의 "완결판"이 될 전망이다.
슈나이더사는 레이저TV가 향후 세계 가전시장을 주도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즉, 현재 세계 가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의 바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바람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슈나이더사는 오는 2020년이 되면 대형화면TV 시장의 10%는레이저TV가 점유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슈나이더사는 앞으로 몇가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레이저TV의 생산을 위해 다임러 벤츠사 산하 테믹 텔레푼켄 마이크로일렉트로닉사와 제휴를 맺고 합작업체 레이저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LDT)사를설립했다.
또 업계 표준을 만들고 레이저에 관한 세간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는데 노력을경주할 예정이다.
레이저TV는 레이저광선을 투사,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레이저광이 인체에유해할 것이라는 주장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레이저TV가시각적인 측면에서 위험성이 있을 가능성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슈나이더의 해답은 물론 "안전하다"는 것이다. 레이저광선이직접눈에 들어오지 않는 한 투사된 화면을 바라보는 것이 위험하지 않다고 슈나이더는 밝히고 있다.
이에 덧붙여 슈나이더는 어린이들이 레이저광이 투사되는 렌즈를 쳐다볼가능성을 완전 차단하기 위해 광선총과 스크린사이에 사람이 어른거리기만해도 센서가 이를 감지, 자동으로 레이저광선의 투사를 정지할 수 있도록안전성을 극대화시켜 개발할 것이라고 밝힌다.
레이저TV 개발 소식으로 독일 가전업계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고있다. 레이저TV가 차세대TV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 80년대를 기점으로 일본.미국 가전업계에 밀려오다 급기야 최근에는 구심점격인 브랜드 아에게(AEG)마저 잃어버리는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 이같은 소식은 적잖은 위안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독일 가전업계의 21세기는 레이저광선에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 닌것이다.
<허의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