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 컴퓨터시장은 초병렬처리컴퓨터(MPP)시스템과 CMOS기술을채택한 대형시스템이 주도할 전망이다.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MPP시스템은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을미치면서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유체해석.자동차및 선박설계.비행 시뮬레이션.유전자공학.기상예측등 고도의 과학연산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선 벡터타입 슈퍼컴퓨터의 운용이절대적으로 필요했으나 최근들어 벡터타입 슈퍼컴퓨터에 가까운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저가격대의 MPP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슈퍼컴퓨터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슈퍼컴퓨터 시장을 놓고 벡터타입 컴퓨터와 MPP시스템간 경쟁이 올들어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시스템공학연구소, 삼성자동차 등 자동차업계, 그룹사의 슈퍼컴퓨터 도입이 구체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여 MPP시스템및 벡터타입 슈퍼컴퓨터업체들간 제품공급전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MPP시스템은 크게 엔지니어링제품과 상용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아직 상용 MPP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병렬 애플리케이션이 충분히 개발되어 있지않고 한창 보급중인 제품의 시스템규모도 기존의 대칭형다중처리(SMP)시스템에 비해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상용 MPP시스템 시장은매년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후지쯔.한국IBM.한국유니시스.삼성전자.현대전자 등 업체들이 상용MPP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이유에서라고 할수 있다.
흔히 메인프레임으로 분류되던 대형컴퓨터의 경우 종전의 바이폴라계열 제품에서 CMOS계열 제품으로 시장상황이 완전히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IBM의 경우 지난해 2천5백MIPS정도의 대형컴퓨터 판매실적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1천7백MIPS 정도가 CMOS계열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CMOS계열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예측된다. 한국IBM.한국유니시스 등 대형컴퓨터 업체들은 CMOS계열 대형시스템 영업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게 최근의 실정이다.
전용시스템과 유닉스 서버간의 경쟁도 매우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서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은 유닉스 제품이라고 할수 있지만 한국IBM의전용시스템인 AS400등 제품은 중형서버 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버시장은 엔지니어링제품보다 상용(비즈니스)제품이 주도할 전망이다.
물론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에서 작업한 각종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수 있는시스템으로 서버가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때 서버시장을주도하는 제품은 상용제품이라고 할수 있다.
올해는 특히 펜티엄 계열의 서버와 타프로세서를 채택한 서버간 한판 승부가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PC및 퍼스널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위력을 보였던 펜티엄 계열 제품이 점차 중대형컴퓨터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기 때문에 PA―RISC.스파크.파워PC.밉스.알파등 프로세서간영토 확장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SMP서버의 한계를 극복할수 있는 제품군이 올해 경쟁적으로출시되어 서버 업계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윈도NT 서버가 어느 정도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업계의 중요관심사중 하나다. 지난해까지 윈도NT 서버의 시장점유율은 매우 미미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AT&T정보시스템.한국유니시스.쌍용정보통신.한국디지탈 등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윈도NT서버를 발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기때문에 윈도 NT서버는 올해 중대형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반면에 국산 주전산기 사업은 올해 매우 불투명하다.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국산 주전산기의 신규도입이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다른 부문의 수요는 아직 분명하게 드러난 게 없다. 국산 주전산기업계는행정전산망 등에 도입된 국산 주전산기Ⅰ을 국산 주전산기Ⅱ기종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수요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보장되지 않는 한 국산 주전산기 업계의진로는 매우 험난할 것이라는 데 이론을 달지않고 있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