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국내생산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세계반도체시장에서 시장점유를 빠르게 넓히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반도체 수입의존도는 여전히 70%에이르고 성장추세마저 저조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15일 관련업계 및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반도체시장은 세계시장(1천5백억달러)의 3%수준인 약 44억달러로 추정되는 가운데 수입 비중은약 6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평균성장률(91~95년)도 21%로 세계반도체 평균신장률(28%)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품현황을 보면 일산이 가전제품용 비메모리제품을 중심으로 약 39%를점유하고 있고 미국산은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주문형반도체(ASIC)및 통신용을 중심으로 29%를, 유럽산은 통신용 및 가전용 아날로그 제품을중심으로 약 10%를 점유하는 등 수입의존도가 94년(70%)과 비교해 거의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의 시스템개발 및 설계기술이 미약해 일본 등 선진업체의시스템 디자인을 그대로 채택해 전자기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특히 가전용 아날로그제품과 정보통신용 로직, 마이크로제품 등 비메모리반도체에서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64억달러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올 국내반도체시장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크게 개선되지 않아 수입비중은 약 63%수준인 40억달러를 넘어설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의 개선을 위해서는 메모리중심의 대량생산체제에서비메모리위주의 다품종 소량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확대와 부품의 설계능력제고, 그리고 시스템업체와 부품업체간 설계기술의 협력체제강화 등이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