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켈은 올해를 세계화를 위한 신경영 인프라를 구축하는 해로 잡고 있다.
내수는 구조적인 문제의 해결을 통해 시장점유율보다 수익성 개선에 역점을두고, 수출은 새로운 시장을 적극 발굴한다는 세계화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는방침이다.
인켈은 이를 위해 해외 현지공장의 생산을 크게 늘리고 해외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하며 제품경쟁력 강화 및 해외지사의 역할 강화 등 해외 매출드라이브정책을 올해부터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 원가절감은 물론 요소기술의확보와 신기술 도입을 통해 제품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전산시스템과 물류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새로운 생산기반을 구축키로 했다.
이런 경영전략은 해외매출액이 5억달러 수준에 이르면 내수시장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도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켈의 올해해외 매출목표는 1억8천만달러.
인켈은 이같은 세계화 경영전략을 통해 2000년에는 세계 10대 오디오메이커, 2005년에는 5대 오디오메이커의 반열에 오른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올해를 "세계화 원연"으로 선언한 인켈의 최석한사장을 만나 새해 경영전략을 들어봤다.
- 중국의 심천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는데 준비는 잘돼 갑니까.
▲심천공장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개의 생산라인을 가동해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올해에는 이 공장의 생산라인을 4개로 늘려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춰나갈 계획입니다. 심천공장에는 지금까지 3백만달러가 투자됐고 올해에도 1백50만달러에서 2백만달러를 더 들여 설비를 증설할 예정입니다.
- 기업들의 해외진출방식이 앞으로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어떻게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그동안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해 공장을 세울 때는 낮은 인건비를 겨냥한 생산기지로서의 성격이 짙었지만, 앞으로는 현지시장에의 공략차원으로 그 성격이 달라질 것입니다.
생산기지로서 해외공장의 이점은 앞으로 4,5년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봅니다. 2000년에는 한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죠. 대신 마케팅 차원에서 현지공장의 매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봅니다.
심천지역만 해도 해안도시인 탓인지 지역경제의 성장률이 해마다 20%를웃돈다고 합니다. 소비도 덩달아 느는 것이 당연하죠. 앞으로 기업들이 해외공장을 지으려면 현지시장 공략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봅니다.
영국공장 및 심천공장과 더불어 앞으로 추진할 미국공장은 생산기지와 마케팅 교두보의 확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지요.
▲주력사업인 오디오의 경우 최근 내수시장의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고있습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는 잠재수요가 여전히 많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국내 오디오업체들은 그동안 내수시장이 좋은 편이어서 해외시장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해외시장 개척만이위기에 직면한 국내 오디오업계가 살 길이라는 생각이 날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켈은 그동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끊이지 않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켈은 올해를 세계무대를 향한 진출의 첫해로 삼았습니다.
올해부터 명실상부하게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의지표명이지요.
그동안 해외 마케팅부문에 대한 투자가 적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입니다. 인켈은 해외거래선에 단순히 판매를 위탁하는 방식에서 앞으로는 직접현지시장을 공략하는 체제로 전환하려 합니다. 해외시장에서의 광고와 AS등도 직접 챙길 계획입니다.
경쟁이 격화될 국내시장의 경우 내실경영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쌓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 유통시장의 개방으로 국내 오디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해법으로 생각해두신 게 있습니까.
▲일본업체들을 포함한 외국업체들의 무기는 막강한 자금력과 제품력, 유통노하우입니다. 특히 유통기법 면에서 우리 업체들은 매우 취약합니다.
그래도 제품경쟁력만 갖추면 외국업체들과 언제든지 맞싸울 수 있습니다.
10여년 동안 해외시장에서 일본업체들과 경쟁하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올해 인켈은 제품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일본제품이 발을 못붙일 정도로서비스를 개선하며 유통점의 체질을 강화시키는 데도 주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유통점들이 우리 제품의 판매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게중요하다고 봅니다.
- 인켈은 지난해 정보통신업체인 나우정밀을 인수했습니다. 그룹관계사인해태전자는 정보통신서비스사업으로 진출하려고 합니다. 인켈과의 역할분담및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정보통신사업으로의 진출은 멀티미디어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려는차원입니다. 나우정밀과 해태전자와의 역할분담은 그룹이 판단할 몫입니다만기본적으로 각 사의 역할을 조정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원칙을 갖고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동종사업을 한데 통합할 계획인데 조만간 구체화될것입니다.
- 끝으로 올해 오디오시장에 대한 전망과 정부정책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지요.
▲올해 오디오시장은 정치적 불안정에다 경기연착륙이 겹쳐 일단 수요둔화가예상됩니다.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대리점 등에게도 어려운 한해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업체마다 수익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만 정부정책도조금은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정부가 특별소비세를 낮춰야 한다는 게 우리업계의 생각입니다. 특소세를 일괄적으로 낮추기 힘들다면 가격대별로 차등화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