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기술원은 임관 원장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있다.
그동안 주력 연구해온 전자분야이외에 기초연구분야에까지 연구영역을 확대하는 등 연구개발전략을 대폭 수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임 임관원장은 "그룹에 필요한 기반기술을 제공하고 각 소그룹의 사업계획과 맞는 기술개발을 추진하며 국제화를 통해 연구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앞으로 삼성종합기술원의 운영방침을 밝히고 있다.
삼성기술원이 내세운 올해 연구개발 전략은 *세계수준의 기반기술 확보*전략적 미래기술 선행연구 *연구환경의 국제화 등 크게 세가지.
삼성기술원은 이와관련, 삼성그룹의 자동차산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기계부문을 신설하는 한편 생명과학부문, 화학부문 및 기존 전자부문을 연계하는종합적인 연구개발체제를 구축하기로 하고 올해 총 1천억원의 연구개발비를투입할 예정이다.
기계분야의 연구를 위해서는 대덕 연구단지내에 기계연구소를 올해 설립한다.
이 기계연구소는 기흥에 이미 설립돼 자동차 자체에 대해 연구하는 자동차기술연구소와는 달리 자동차의 설계시간을 단축하는 시뮬레이션기법을 개발하는 등 지원연구를 주로 하게 된다.
임원장은 "이 기계연구소를 우선 급한 분야부터 실단위로 발족시킨 후 건물이 완공된 후 확대 운영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현재 연구소 건물 설계가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의료공학 연구사업은 삼성이 임관원장을 영입한 목적을 확실히 알 수 있게해주는 전략연구분야.
임원장은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한국과학기술원 2대원장을 마치고 도미한84년 이후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의료공학연구에만 줄곧 전념해 온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임원장은 "생명공학은 금세기 마지막 유망산업"이라며 "그동안 삼성의료원을중심으로 일부 추진돼온 이 분야의 연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삼성기술원은 이를 위해 분자치료학연구센터를 신설하는 한편 각종 의료기기의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임원장은 "이분야 연구개발비의 3분의2를 AIDS 예방백신, 간암치료제개발 등과 같은 분자치료 및 면역학 분야에 투자하고 나머지 3분의1을 각종첨단의료기기 개발에 쓸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이같은 의료분야 연구사업에 대응할만한 기업이 그룹내에 아직 없는데도삼성기술원이 이 분야 연구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그룹이 장기적인 암목에서그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임원장의 설명이다.
연구환경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선진연구기관과의 제휴를 넓히는 한편 연구인력, 정보인프라, 제도의 국제화를 폭넓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SRI, 일본의 KRI, 독일 아헨공대, 북아일랜드의얼스터대학 등 외국대학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현재 가입해있는 8개 표준기구를포함한 각종 국제 표준화기구에서의 활동을 강화해 자체개발한 표준안이국제표준으로 채택되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삼성기술원은 그동안 D램 등 일부 분야에서는 자체표준을 국제표준으로채택시킨 성과를 거둔 바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함께 자체연구원을 외국의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파견해 현지연구토록하는 객원연구원제도를 활성화하는 한편 연구소와 가정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인터네트를 적극 활용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인력 확충을 위해서는 현재 8백50명 수준인 연구 및 지원인력을 올해1천명 선으로 늘리고 생명공학 분야의 전문대학원 설립도 적극 검토중이다.
임관소장은 삼성기술원에 대한 첫인상을 "D램 등 특정분야의 기술은 깜짝놀랄만한 수준이나 기계 등은 다소 취약했다"고 말하고 "삼성종합기술원과각 계열사 연구소와의 역할분담을 해 나가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삼성기술원의 조직에 대해서도 국내 연구소의 조직이 수직형태를 많이띠고 있다며 연구의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수평적 체계로 대폭 바꿔나갈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