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시장, OA 3사 아성 흔들릴까

지난95년 국내 복사기시장은 신도리코.코리아제록스.롯데캐논 등 OA 전문3사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후발 대기업들에는 희비가 엇갈린 한 해였다.

삼성전자의 사업포기와 전문유통업체인 라이카가 도산했는가 하면 대우통신과 현대전자는 라이카 판매점을 인수, 적극적인 시장확대를 꾀했다.

업체들의 시장선점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돼 업체별 광고집행액이 1백억원에육박할 정도로 증가했다. 신도리코가 약28억원의 광고비를 지출했고 코리아제록스는 15억원, 롯데캐논은 무려 40억원을 광고비에 투자했다.

이로인해 지난해 국내 복사기시장은 중속이상이 9만대, 저가 단순기능제품과고가제품 렌털시장을 포함하면 1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증가추세는 올해도 계속돼 중속 이상 제품기준으로만 약15% 성장한10만5천대 안팎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분당 20장 내외를 복사하는 중속 복사기가 시장을 주도했으며이에따라 업체간 경쟁도 이 제품에 집중됐다. 1백만원 이하의 단순기능의 복사기는 금융권을 비롯한 공공기관에 4천대 가량 판매되기도 했다. 중속기종의이같은 강세는 국내 OA 전문3사가 모두 일본기업과 자본제휴를 맺고 있어엔화의 가치하락으로 수출보다는 내수중심의 영업에 무게를 실었기 때문으로풀이된다.

저가 단순기능 복사기의 경우는 주민등록증을 원장에 바로 복사할 수 있는기능이 채용돼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금융권의 수요증가가 시장규모 확대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저가 단순기능 복사기는 업체들의 시장확대 전략에 힘입어 95년에 이어 96년에도 틈새시장으로 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신도리코.코리아제록스.롯데캐논 등 OA 전문3사가 전체시장을주도해나갔고 이중 신도리코는 전체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기록, 선두자리를 확고히했다.

신도리코는 지난94년에 출시한 "NT4000"시리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20% 증가한 총 3만6천여대를 판매했는데 96년에도 선두자리 고수를위해 시장다지기 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올해 "NT4000"의 기능을 강화한 상위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경인지역에 서비스센터를 증설하는 등 총 4곳의 서비스센터를 통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도리코는 올해 4만3천5백여대의 복사기를 판매할 계획이며 오는 7월께는기업을 공개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코리아제록스는 복사기의 무결점주의를 선언하면서 지난해 8월 선보인 "X230"시리즈가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그동안 취약했던 중속기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또 저가제품의 판매와 고가품의 렌털작업을 활발하게 추진, 총2만7천6백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코리아제록스는 고객만족도와 대리점 영업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올해에는렌털을 포함, 총3만2천4백대의 복사기를 판매할 계획이며 대형 고속복사기와디지털 다기능복합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마케팅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캐논은 지난94년 출시한 "LC3000"시리즈의 판매호조와 라이카의 일부대리점을 흡수합병하면서 중속기분야에서의 판매확대는 물론 저가 단순기능제품시장에서도 2천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에 괄목할 만한실적을 올렸다. 특히 롯데캐논은 총40억원에 달하는 광고비를 지출하면서 이를통해 자사의 제품인지도를 향상시키는데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이밖에 지난해 라이카 조직의 70%를 인수했던 대우통신과 20%를 인수한현대전자 등 대기업들은 지난해 사업기반을 다진 데 이어 올해에는 이를 발판으로 이 시장에서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전자는 지난해 구기종의 보상판매 등으로 대폭적인 판매신장을거뒀는데 96년에도 대대적인 시장확대 추진으로 전문업체들을 긴장시킬 것으로보인다.업계관계자들은 "96년도 국내 복사기시장은 OA 전문3사와 후발대기업간의 시장점유확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디지털 및 컬러복사기 등 다기능 복사기의 잇따른 출시 등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도 적극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