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6년 컴퓨터산업 기상도 (9);워크스테이션

올해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CAD.CAM, 컴퓨터그래픽, 지리정보시스템(GIS), 디지털 스튜디오 등 엔지니어링 분야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15% 가량 성장한 2천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자동차.GIS 분야의 신규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기계분야 설계자동화,3D 그래픽시스템 시장을 둘러싼 워크스테이션업체들간 경쟁이 매우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올해 워크스테이션 분야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64비트 프로세서를장착한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는 품목으로 본격 부상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64비트 워크스테이션 분야에선 한국디지탈이 주로 제품을 출시, 시장을 선도해왔으나 최근들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삼보마이크로시스템즈등이 64비트 시스템을 출시했으며 현대전자.LG전자.해태전자.하이트론등선호환기업체와 한국HP.삼성전자 등 PA-RISC진영 워크스테이션 업체들도 이른 시일내에 64비트 워크스테이션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64비트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개화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64비트 워크스테이션 시장이 성숙기를 맞기 위해선 몇가지 선결과제가 남아있다.

현재 여건상 64비트 워크스테이션에서 운영할수 있는 응용프로그램들이 크게부족한 실정이며 운용체계도 종전의 32비트에서 사용하던 것을 64비트 시스템에 맞게 약간 개선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정도다.

따라서 고객들 입장에서는 64비트 워크스테이션을 구입하더라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응용프로그램과 데이터를 계속 활용하면서 향후 64비트 운용체계와애플리케이션의 본격적인 보급에 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결국 64비트 워크스테이션 시장이 올해 제대로 개화하기 위해선 워크스테이션 업체들이 32비트 시스템에서 64비트 시스템으로 전환하는데 따른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64비트 애플리케이션을개발하는데 보다 적극성을 띠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워크스테이션 업체들은 3차원 그래픽분야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항공.애니메이션 등 컴퓨터그래픽 분야를 중심으로 최근들어 3차원 그래픽시스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시장은 3D 그래픽시스템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것이 유력시된다.

현대.기아.삼성.쌍용자동차 등 자동차업계가 신형차종의 설계및 개발작업을위해 3차원 그래픽 성능이 우수한 워크스테이션 구매를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분야에선 한국IBM이 "카티아"라는 솔루션을 갖고 독보적인시장을 형성해왔으나 지난해 HP 워크스테이션에 카티아가 탑재된 데 이어앞으로는 실리콘그래픽스.선 등의 워크스테이션에도 이 솔루션이 탑재될 것으로 보여 자동차.항공 등 카티아 솔루션시장을 놓고 워크스테이션 업체들간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워크스테이션 업체들은 3차원 그래픽시장을 겨냥, 고성능 그래픽시스템을 출시중이다. 한국HP는 "비주얼라이즈"라는 그래픽시스템을 자사의 워크스테이션인 "J클래스"와 "C클래스"에 탑재해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그동안전자분야 설계(EDA)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64비트 워크스테이션인 "울트라1"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3차원 그래픽시스템인 "크리에이티브"를 발표, 3차원그래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3차원 그래픽시장에선 썬.HP.실리콘그래픽스 등의 격돌이불가피할 전망이다.

퍼스널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초 퍼스널 워크스테이션은 PC와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의 중간대 제품이라는 점에서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예상과는 달리 그렇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는 퍼스널워크스테이션의 주요 수요자층이 설계및 개발분야의 엔지니어인 데 비해아직까지 퍼스널 워크스테이션에서 사용할수 있는 전문 응용프로그램의 보급이미진한 점에 기인한다.

그러나 퍼스널 워크스테이션 공급업체들은 종전에 워크스테이션에 사용되던유닉스 일변도의 운용체계 전략에서 탈피, 윈도NT를 주요 운용체계로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이는 퍼스널 워크스테이션이 갖고 있는시장잠재력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