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과학기술계 새해청사진 (4);과학기술원 윤덕용 원장

25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과학기술원은 "세계 초일류의 연구중심교육기관(World Class Research University)"이라는 장기 비전을 설정, 새로운 도약을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테크노경영대학원.고등과학원.반도체연구센터 설립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던 과기원 윤덕용원장을 만나 새해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다른 대학과는 달리 특이한 입시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데.

*과기원은 창의력과 탐구력을 갖춘 과학자를 양성하는 곳이다. 그러므로일반 대학의 학생선발 과정과는 차별성을 지니는 것이 당연하다.

과기원은 91학년도 입시부터 무시험전형을 실시해왔다. 금년 입시에서도전체 신입생의 66%를 필답고사없이 서류심사와 면접으로 선발했다. 문제가없는 것은 아니나 우리의 이러한 선도적인 입시제도가 과학자 양성은 물론고등학교 및 대학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

-올해 추진될 주요사업계획은.

*가장 큰 사업은 고등과학원.테크노경영대학원.의과학센터 설립, 과학기술전문도서관 확충, 인공위성센터.반도체연구센터 운영, 미래형 캠퍼스 정보시스템 구축 등이라 할 수 있다.

고등과학원은 기초과학연구 능력의 국제화를 위해, 테크노 경영대학원은 21세기 세계화 경영을 위해 추진되는 만큼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생명공학과 의공학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될 의과학센터는 98년 이내1천평 규모의 연구소 건립을 목적으로 각종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밖에 과학기술정보자료 확충 및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캠퍼스내의 경영.행정.교육 등을 포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올해의 연구계약 목표액과 주요 연구개발 과제는.

*금년도 과기원의 연구목표액은 특정과제 3백50억원, 수탁과제 2백억원등총 5백50억원이다.

주요연구개발과제로는 과학위성 우리별 3호 개발, 위성 지상국의 개발, 통합국어정보베이스, 신형 원자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연구, 신경회로망 컴퓨터 개발 등이 있다.

-반도체 전문연구과정을 신설한다는데.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첨단 과학을 보유한 나라만이 강국으로 남을 수 있다. 이에따라 과기원은 세계 반도체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고도의 학제적 지식과 기술을 갖춘 반도체공학 전공과정 운영을 통해 이를 구체화시키고자 한다.

금년 내에 준공되는 1천5백평규모의 LG세미콘홀은 반도체 연구에 많은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창업보육센터 등 산학협동을 위한 계획은.

*전문 과학기술인 자질향상을 위해 산학협동 공개강좌와 공동연구 진행등의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기술혁신센터 및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희망자 및 대덕연구단지내 연구원.학생.교수들의 창업을 촉진시킬 계획이다.

-교양학부과정 강화계획은.

*외국의 경우 공과대학 등에서 교양학부 학위를 수여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현재 과기원 특성상 인문사회계열의 교육프로그램이 부족한실정이다.

경제학.철학 등은 그 논리적 구성면에서 전산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1차적으로는 과학기술분야와 밀접한 인문사회계열의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2차적으로는 과학자들의 윤리의식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지적으로, 정서적으로 교양을 갖춘 과학자 양성을 위해 각종교양과정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과기원 운영에 따른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쉬운 점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교수충원 문제와 연구개발을 할 수있는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기업들의 지원으로 서서히 해결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편이다.

<대전-김상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