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이번에 정부가 허가할 신규통신사업자 선정발표가 있기 전부터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권분야 진출을 준비해왔다.
한화그룹내 정보통신분야 계열사인 한화전자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사업권획득에 상당기간동안 치밀한 준비 작업을 벌여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룹 덩치에 비해 사업규모가 비교적 적은 사업을 택했다는 것이외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와관련, 공태근 한화정보통신사업추진본부 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사업을 검토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근본적으로 TRS분야에만 전념한다는 그룹정신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TRS분야에 집착을 보이고 있는 흔적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지난 93년 TRS분야 전문업체인 네덜란드의 로힐사에 3백만달러(지분 49%)를 전격 투자해 무선통신분야의 진출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보인데 이어 지난해에는 범유럽디지털 TRS인 테트라(TETRA)의 개발사업에도 참여,로힐사에 9백만달러를 추가 출자하는등 TRS에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TRS 제1 전국사업자인 한국TRS(구 한국항만전화)의 주식 1.6%(7천1백40주)를 인수하는 등 TRS분야에만 그룹 통신사업의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그룹내에서 정보통신분야를 중추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한화전자정보통신이 전전자교환기분야에서 과감히 변신을 선언, 무선통신분야로의 진출을본격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이 TRS전국사업자 선정경쟁에 본격 참여하기 위해 30명으로 한화정자정보통신내에 "통신서비스사업팀"을 구성한 것은 지난 95년 5월이다.
한화는 이 팀을 기획.기술.영업팀 등 3개분야로 나눈데 이어 산하연구소의이동통신그룹중 "TRS연구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준비팀은 현재 수도권 및 전국 중계국 설계작업을 완료하고 유통망 업체를 비롯해 통신기기업체, 지역연고권이 있는 중견업체 등을 중심으로40여개사의 컨소시엄을 구성,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TRS전국사업권 경쟁에 참여하기 위해 세계적인 통신장비공급업체인 에릭슨US사의 이닥스 프리즘을 도입해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할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한화그룹은 TRS전국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2000년까지 시설투자비로총1천5백억원을 투자하고 연 매출액의 10%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명실상부한 기간 통신사업자로 도약한다는 장기 플랜을 세우고 있다.
세부추진계획을 살펴보면 1단계인 올해부터 97년까지 수도권 및 주요 도시권중심으로 TRS서비스를 개시하고 사내연구소를 이용해 기술개발 능력을확보하는데 이어 2단계인 99년까지 전국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하에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서비스개발 및 테트라의 기술이전을 통해 초소형단말기를 개발한다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또한 이동전화망 등 타통신망과 연계한 종합통신망 구현, 외국 현지연구소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 3단계인 2000년까지 유선망과 연계한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단말기를개발하고 사업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통신시장의 개척에도 적극 나설예정이다. <김위년기자>
공태근 한화 정보통신 총괄사장
"한화의 통신사업 진출은 그동안 통신기기전문업체로서 교환.전송.단말부문 등 모든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국업체와의 경쟁에서 회사의 이익을 떠나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TRS전국 사업권을 획득하면 한화만이 주도적인 위치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업체들의 공동의 몫으로 나눠 국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한화는 서비스원가의 인하와 최고의 품질로 "기업통신 서비스의 보편화"와"국가무선통신 하부구조 구축"을 실현해 정보화 사회의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이길이 곧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통신업체가 외국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