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심자도 측정시스템 국내 첫 개발

LG전자(대표 구자홍)가 사람의 심장 박동 때 발생하는 미세한 자기신호(심자도)를 측정할 수 있는 "심자도 측정시스템(심자계)"을 국내 처음 개발했다.

LG전자는 지난 3년동안 약 15억원을 투입해 미세한 자기장까지 측정할수있는 최첨단 센서인 고온초전도 양자간섭소자(SQUID=SuperconductingQuantum Interference Device)를 이용한 심자계를 자사 기술원에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92년 액체질소온도에서 작동하는 고온초전도박막을 이용한양자간섭소자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바 있다.

이 심자계는 초전도 양자간섭소자 센서를 포함한 감지부를 심장 부근에 위치시켜 측정하기 때문에 여러 개의 전극을 환자의 몸에 부착, 측정하는 심전도측정기기와는 달리 환자가 편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또 감지부의 위치 이동이 쉬워 임부와 태아의 심자도를 측정할 경우 태아의심장에서 발생하는 신호만을 명확하게 분리해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감지부를 여러 개 사용하는 다채널 시스템으로 만들면 심장 상태를더욱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 심장질환의 조기발견과 예측이 가능하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현재 이러한 심자계를 상품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번에 고온초전도 양자간섭소자를 응용한 심자계를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함으로써 앞으로 뇌파측정기.비파괴검사계.자원탐사용 계측기 등양자간섭소자를 이용한 여러가지 정밀 자기측정시스템을 단기간내 개발할 수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윤재기자>



<용어해설>

초전도체란 일정 온도보다 낮은 온도상태로 냉각시키면 전기저항이 "0"이되는 물질을 말한다. 초전도체는 이 상태에서 매우 큰 전류를 흘려 엄청나게강한 자석을 만들거나 전력손실이 없는 송전선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매우특이한 전기.자기적 특성을 갖고 있어서 에너지.교통.의학.자원탐사.기초과학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재료가 실용화되면 제2의 산업혁명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양자간섭소자(SQUID)는 뛰어난 감도를 갖고 있어 지금까지 나와 있는어떤 전자계측기보다 미세한 자장을 측정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고온 초전도체가 발견되기 전에는 다루기 힘들고 값이 비싼 액체헬륨(영하 2백69도)을 냉매로 사용해야 하는 단점으로 인해 종래에는 저온 초전도양자간섭소자만이 저온 물리실험실이나 뇌파측정 등의 특수분야에서 주로 사용돼 왔다. 따라서 값이 싸고 다루기 쉬운 액체 질소온도(영하 1백96도)에서작동하는 고온 초전도체 양자간섭소자의 개발로 비로소 경제성을 갖게 돼 전자계측기.자원탐사기기.심자계 등의 전자공학.지질학.의료분야와 기초과학및 방위산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