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SW 제값받기 정착

의료정보시스템 공급업체들의 소프트웨어 제값받기 움직임이 정착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의료정보시스템용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의 무리한 가격인하와 업체들의 과당경쟁 등으로병원에 무료공급됐으나 최근 소프트웨어의 품질고급화와 병원의 의식구조 변화 등에 힘입어 적정가격을 받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병원에선 지금까지 대형 공급업체에 시스템구축을 전담시켜왔던것에서 벗어나 병원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먼저 선정한 뒤 하드웨어공급업체 및 기종을 선정하는 등 시스템통합(SI)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소프트웨어개발업체들의 수익성 제고에 큰 몫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몇년 전부터 저가 소프트웨어로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한일부 대형병원에서 소프트웨어의 질 저하로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병원들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으로풀이돼 앞으로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위상이 높아질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의료정보시스템 공급업체를 결정한 지방 A병원의 경우 소프트웨어 전문개발업체인 Y사와 대형 SI업체인 S사가 마지막까지경합을 벌였으나 소프트웨어 업체가 전체 시스템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또 최근 대규모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키로 결정한 B병원은 하드웨어 및데이터베이스에 대한 기종과 내용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는 이미 선정해 전체적인 SI작업을 맡기고 업무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이처럼 병원용 소프트웨어의 제값받기 움직임이 정착되면서 국내 병원들사이에선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회사규모나 기술수준등을 고려해1군, 2군 등으로 나누어 공급가격을 책정하기 시작했다.

또 소프트웨어의 가격이 적정수준에서 형성됨으로써 국내 의료정보시스템의질적인 수준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공급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엔 하드웨어 공급사들이 장비를팔기위해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관행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어왔다"며 "그러나 최근엔 병원들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식, 적정수준의 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