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판매시장은 90년대이후 매년 30%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하고있으며 규모와는 관계없이 현재 3백개에서 4백여개에 달하는 업체가 참여하고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통신판매업체수는 가까운 일본과 비교할 때 85년의 수준과비슷해 약 10년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경우 지난 80년대성장기를 거쳐 현재 전국적으로 4천~5천개여개의 업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통신판매시장은 설문조사 대상업체들의 65%가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등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지난 80년대 일본이 누렸던성장률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통신판매전문업체들은 외형과 내실 양면에서 매우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판매를 겸하고 있기는 하지만 카드회사의 평균 자본금이 3백50억원,백화점이 2백7억원, 농수축협이 1백43억원인 데 비해 통판전문업체들의 자본금은 1억3천만원에 불과하다.
또 매출액에 있어서도 통판전문업체들이 지난 94년을 기준으로 평균 1억9천만원, 백화점들의 통신판매 매출액도 1억7천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며 카드회사들의 통판매출액은 6억2천만원인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통신판매의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TV홈쇼핑업체인 텔리콘월드는 지난94년 매출이 1백억엔을 기록할 만큼 업체수나 규모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고있다.
또 통판전문업체들의 월평균 수주건수는 9백31건으로 건당 평균 구입액은29만6천원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통신판매를 겸하고 있는 카드사.백화점 등은6천5백64건에 건당 구입액은 6만7천원으로 나타났다. 통판전문업체들을 이용하는 고객수는 상대적으로 통판겸업업체들보다 적지만 구입액이 높은 반면겸업업체들은 고객폭이 넓은 반면 구입액은 현저히 낮은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통판겸업업체들의 이같은 특성은 이들이 확보하고 있는 고객이 아직까지일반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과의 차별성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 통판에대한 전문성이 결여된 것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통판전문업체들도 확보한 고객수가 매우 낮아 문제점을 안고 있다.
통판전문업체들은 등록고객수가 평균 9만3천명에 불과한 실정인 데 비해 겸업업체들은 등록고객수가 52만8천명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국내 통판겸업업체의 고객리스트도 평균 수백만명에 달하고 있는 선진국의 통판업체들에 비교하면 절대적인 열세를 드러내고 있다.
상품구색면에서도 한 품목내 상품종목이 통판전문업체는 2.0개, 통판겸업업체는 1.6개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극히 제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배달기간도 3일에서 7일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배달지연율도 4%에 달하는 등고객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