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전자악기가 해외시장에서 차츰 호평을 받아 수출전망을 밝게 해주고있다.
국내업체의 전자악기 수출은 그동안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는 94년에 비해 68%나 늘어 전자악기 업체는 다른 분야와 달리 수출과 관련, 연초부터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영창악기.삼익악기.LG전자.대우전자 등 전자악기 전문업체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한 전자악기는 디지털피아노 2만여대(3천25만달러)와전자키보드 3만7천여대(2천6백80만달러)를 포함, 총 5천7백5만달러를 기록,3천3백84만달러를 기록한 94년과 비교해 6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시장에서 일본업체의 수세가 만만치 않음에도 이처럼 국산전자악기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5년동안 국내업체가 쌓아온 기술력과 품질향상노력이 상당수준에 이르러 이제는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정도의 제품력을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창악기는 지난해 디지털피아노 1만2천8백93대(2천95만1천달러)와 전자키보드 1만7천1백30대(2천3백17만달러)를 수출, 총 4천4백12만1천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총 2천4백만달러를 기록했던 94년에 비해 83%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영창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2천만달러가 많은 6천5백만달러로 잡고 있다.
영창은 지난해에도 전자악기 분야의 최고 영예인 TEC상을 수상하는 등디지털피아노와 전자키보드의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세계 최대규모인미국전자악기 시장의 20% 정도를 점유할 정도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익악기는 지난해 총 6천대의 디지털피아노를 수출, 7백80만달러의 실적을올려 6백5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던 94년 대비 20%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그쳤다.
이 회사는 최근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주력사업인 어쿠스틱피아노에 전념하느라 지난 94년말께 전자키보드 생산을 중단하는 등 전자악기 분야에는 다소주춤한 상태다.
LG전자는 디지털피아노 2천대(1백50만달러)와 전자키보드 1만7천대(3백만달러)를 수출하는 등 총 4백50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 3백34만달러에 그친94년보다 34% 정도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LG전자는 최근 국내전자악기 시장은 초기단계라 시장성이 크지않고 세계시장에서도 일본업체의 공세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데다 전자악기에대한 관심도가 높지 않아 난관이 예상된다는 점을 들어 전자악기사업을 정리키로 해 앞으로 국산전자악기의 수출확대 전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전망이 우세하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저가형 전자키보드만 3천대(6백25만달러)를 수출하는데그치는 등 그동안 전자악기 수출보다는 내수시장에서 선두를 지키는 데 주력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수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어서 그 성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