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동계 CES] LG전자 북미지역 책임자 우남균 상무 인터뷰

"그동안 가격경쟁력만을 무기로 삼아왔던 국내업체들이 이제 선진기업과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기술향상을 이룩했음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보여줬습니다"

LG전자의 북미지역담당 책임자인 우남균상무는 올해 동계CES에 참가한국내업체들의 전시제품이 기술적으로 선진기업과 대등하고 일부는 앞선 것도있다며 CES전시장을 둘러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우상무가 꼽는 올해CES의 핵심테마는 DVD. 이 제품은 50년대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60년대 흑백TV,70년대 컬러TV,80년대 VCR를 잇는 가전기기분야의 혁명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DVD규격을 주도한 도시바를 비롯해 파이어니어,피셔,산요,RCA,LG전자,삼성전자등 국내외 주요업체가 대거 DVD를 출품해 마치 DVD전시회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우상무는 "DVD가 VCR와 CD­ROM을 대체하면서 저가.고화질을모두 만족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인데다 그동안 첨예한 대립을 보여왔던규격이 지난해말 전격적으로 통합됐기 때문"이라고 올해 CES에서 DVD가부상하게 된 배경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우상무는 이어 "DVD와 함께 각광받게 될 디지털TV의 미국표준규격도올상반기중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발표할 것"이라며 가전제품의 디지털화가 급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국내업체들의 태도 역시 예전과 달리 큰 변화를보이고 있다는 게 우상무의 진단이다.

올해 CES에 참가한 국내업체는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인켈.맥슨전자 등 모두 5개사.

특히 LG.삼성.대우 등 가전3사는 전시부스규모나 출품작에서 외국기업에뒤지지 않았으며 일부업체는 시내 곳곳에 광고물을 게시하는 등 상당히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했다는 평이다.

"과거에는 선진기업을 흉내내는 일반적인 제품을 주로 전시했으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업체들의 출품수준이 다른나라 기업에 비해서도 결코 떨어지지않으며 특히 자사브랜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음을 볼 수있습니다"LG전자의 액정셔터방식 DVD는 산요가 비슷한 기술을 추적개발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CDPD단말기 역시 일본업체들이 사진을 찍어가는등관심을 끌고 있어 제품사양을 밝히기를 꺼리기도 했다.

LG전자의 CES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우상무는 LG로서는 이번 전시회에참가하는 의미가 그 어느 때와도 다르다고 강조한다.이번 CES가 지난해에미국의 자존심이라는 제니스사를 인수하고 난 후 처음으로 참가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전시회이기 때문이다.

그는 "제니스를 인수하고 난 후 외국기업들이 LG에 대해 갖는 관심이 대단히 높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가전을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선도기업이라는이미지를 이번 기회를 통해 확고하게 굳혀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말한다.

<이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