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생활연 실태조사 보고서
케이블TV와 CD롬 등 새로운 영상매체가 등장하면서 청소년들이 유해한전자영상물에 노출되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전자영상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일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명지대학생활연구소에서는 문화체육부의 용역을 받아 신종영상매체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보고서 "청소년 유해영상매체 실태조사및 개선방안연구"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의 내용을 3회에 걸쳐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난 95년 3월부터 방송에 들어간 케이블TV는 공중파TV와는 차별되는편성상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채널의 전문화, 채널간 상호보완적 편성, 순환과 반복편성, 시청자규모의 누적 추구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같은 차별성을 갖고 있는 케이블TV가 공중파TV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해외프로그램 수입 등 업체간의 과당경쟁이 증대해 프로그램의 상업성.선정성 그리고 폭력성의 역기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종합유선방송이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요소는 폭력및 공격적인 내용, 바른 언어생활의 위반 등과 같은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종합유선방송 프로그램은 밤늦은 시간대로 갈수록 청소년에게 유해한 장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95년 8월28일부터 9월24일까지 4주동안에 걸쳐서 오후5시부터 새벽 1시까지 방영된 영화(캐치원), 오락(현대방송), 여성(GTV)채널의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다.
3개 채널의 방영 프로그램중에서 청소년에게 유해한 장면은 모두 2천7백73장면이었는데 이중에서 청소년에게 가장 유해성의 정도가 높은 범주는 폭력.
공격성으로 전체 유해장면의 38.9%인 1천80장면을 차지했다.
채널별로 보면 영화채널이 가장 심하며 특히 심야로 가면서 점차 폭력.공격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빈도가 높은 것은 바른 언어생활 위반장면으로 전체의 37.6%에 해당하는 1천43장면이었는데 영화채널은비속어가, 오락채널에선 불경스러운 어휘가, 그리고 여성채널에서는 비속어와 함께 선정적인 어휘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정성과 사회규범 위반성은 각각 3백29장면(11.9%), 3백21장면(11.6%)인데 프로그램의 선정성에서도 영화채널이 가장 높으며 가족시간대인 밤 7시부터 9시 사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 현행의 법적규제와 심의규정은 성적인 표현양식에 대해서 민감하게 작용, 다른 표현양식 즉 폭력성 등과 같은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것으로 나타났으나 청소년보호의 관점에서 후자가 더욱 문제시될 필요가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종합유선방송에 나타나고 있는 청소년 유해표현물이 방송시간대별로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시간대별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있어 현재와 같은 방송프로그램 편성기준은 제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보호라는 관점에서 유해한 영상표현들이 제한적으로 다루어져야 할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함께 각종 영상물에 대한 규제와 심의의 한계를 지적할 필요가 있는데비록 특정장면을 제거했다고 해서 그것이 전체적인 내용과는 관계없이 청소년에 유해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특히 방송프로그램에서 연소자가.중가.고가.연소자불가 등과 같은 4단계심의등급을 구분, 방송도중 또는 사전에 방송을 통하여 고지하는 것만으로는청소년에 대한 보호활동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검토 내지는 개선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원철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