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위 온라인 서비스업체인 프로디지가 매각될 것인가.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프로디지사의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는 IBM과 시어스 로벅사가 프로디지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BM은 프로디지의 50% 주식에 대한 매각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투자전문가를고용했다. 시어스 로벅도 IBM처럼 5억달러 상당의 프로디지 지분 50%를처분하기 위해 투자전문가를 고용했다. 이 회사는 또 주식공개를 통해 주식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아더 마티네즈 회장겸 최고경영자는 최근 "프로디지의 주식매각 여부를 이번 1.4분기 안에 결정할것"이라고 말했다.
IBM과 시어스 로벅이 이처럼 프로디지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지난10여년간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지만 전혀 상황이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디지는 지난 84년에 설립되었으나 아메리카 온라인(AOL)이나 컴퓨서브와같은 업체에 밀려 3위에 머물고 있다. 프로디지는 가입자수에서 AOL의 4백50만, 컴퓨서브의 4백만에 비해 1백50만이라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것이다.
프로디지는 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온라인서비스인 MSN의 추격을 받고있어 얼마 안가 4위로 떨어질 우려마저 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MSN은 벌써5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프로디지가 온라인시장에서 이처럼 부진한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경쟁업체에 비해 불편하고 그래픽처리가 조잡하다는 것이다. 또 프로디지는 온라인 쇼핑에 주력하고 있고 AOL은 채팅에 역점을 두었으나 온라인에서 이용자는 쇼핑보다는 채팅을 더 선호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프로디지는 IBM과 시어스 로벅간의 마찰로 인해 제대로 사업을할 수 없었던 것도 이 회사가 쇠락하는 한 요인이 되었다.
〈박상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