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6 일본 부품산업을 진단한다 (4.끝);접속.전환장치

스위치

일본내 스위치생산 매출액은 지난 91년 2천9백71억엔을 기록한 것을 정점으로 최근 몇년동안 2천3백억엔대에 그치는 저조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런 현상은 계속됐으며, 전자공업회에 따르면 올해 역시 일본내매출액은 2천3백34억엔 정도로 감소될 전망이다.

품목별로 보면 조작스위치와 검출스위치가 정보통신기기의 생산증가와 더불어 지난해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위치의 경우 해외생산이계속 확대되는 추세이므로 국내생산이 회복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스위치제조업체들의 올해 생산계획을 보면 해외생산품목이 지금까지의 단품위주에서 조작패널(보드)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금년에도해외생산이 국내생산을 수량과 금액 양면에서 웃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모컨과 키보드용 스위치 등은 완전히 해외생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

리모컨용은 AV기기용부터 에어컨 등 가전기기에 이르기까지 동남아시아지역, 특히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다. 또 키보드용 스위치도 대만,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어 저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 국내생산은 고품질, 고신뢰성, 고기능이 요구되는 분야의 소비성 높은스위치가 중심을 이룰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별로 보면 다기능형 AV기기용, OA기기용에서 FA기기와 어뮤즈먼트 전자기기용 스위치로 생산비중이옮아갈 것이다.

자기헤드

자기헤드의 국내생산은 해외생산이 급속하게 진행된 결과 91년을 정점으로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생산은 지난해에도 수량면에서 약 9%, 금액면에서 약 6%정도 94년 실적을 밑돌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공업회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에도 약 10%의 하락이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오디오용 헤드의 해외이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디오용 헤드는 일부 하이파이용과 파일럿 라인을 제외한 대부분이 해외공장으로 이전된상황이다.

VCR용 헤드도 처지는 마찬가지다. 정밀가공이 필요한 자동화 전공정은 아직일본 국내에 남아 있으나 후공정인 조립부문은 상당부분 해외이전이 진행된상황이다. 게다가 남아 있는 전공정도 자기헤드 제조업체들이 해외공장의일관생산라인 구축을 지향하면서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어 올해에는 말레이시아지역을 중심으로한 해외생산 비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산업용 헤드도 FDD, HDD용 모두 후공정은 완전히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으로이전됐다. CD롬처럼 PC탑재비율이 상승하고 있는 HDD용 헤드는 페라이트헤드,MIG(간격금속)헤드, 박막헤드, MR(자기저항)헤드 등의 동향이 올해 크게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헤드로 자리잡고 있는 MR헤드는 이미 지난해 후반부터 양산에 들어가올해에는 급격히 탑재비율이 상승하면서 본격적인 수요기를 맞이할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커넥터

일반 전자부품은 전반적으로 생산의 해외이전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본 국내생산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일반 전자부품 중 유일하게 국내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품목으로 커넥터가 있다.

커넥터의 국내생산액은 지난 92년 2천9백억엔을 정점으로 92년과 93년 연속2천4백억엔대로 부진했으나 94년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20%정도 성장한 3천2백억엔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커넥터의 국내생산이 호조를 보인 이유는 PC와 주변기기, 이동통신기기의수요가 활발했던 데다가 FA공작기계와 어뮤즈먼트기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것이 큰 밑받침이 되었다. 특히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 커넥터제조업체들의 높은 실적유지에 영향을 주었다.

전자공업회는 올해에도 국내 생산액이 약 7%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품목별로 보면 동축과 광관련 제품에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소형모터

소형 모터는 전자부품 중에서도 가장 해외생산 비율이 높은 제품이라고 할수 있다. 예를 들면 올해 연간생산 4억개 이상을 계획하고 있는 최대기업인마부치모터가 이미 거의 전량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 소형모터(입력 3W이하의 초소형)의 국내생산은 92년을 마지막으로 93년부터 수량과 금액 양면에서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전자공업회 전망에 따르면 소형모터의 일본 국내생산액은 지난해는 94년에비해 수량면에서 7.3%, 금액면에서 10.9% 감소해 두자릿수의 마이너스성장을기록했다.

올해에도 수량면에서 4.3%, 금액에서 7.4%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올해의국내생산액은 절정을 이루던 지난 92년 실적의 약 3분의 2에 그칠 전망이다.

해외생산은 특히 오디오기기용과 VCR용의 이전이 두드러진다. 오디오용으로는 CD와 카세트, 헤드폰 스테레오, 카오디오용 등의 해외이전이 가속화할전망이다. VCR용도 카세트 구동용뿐만 아니라 헤드드럼 구동용까지 해외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용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수요가 유지되면서 새해를 맞았다.

페이저용 코어리스 모터, PC의 호조를 반영한 스테핑 모터, HDD용과 CD롬 드라이브용의 스핀들 모터 등은 모터 제조업체들 모두 해외생산과 공급체제 증강계획을 밝히고 있다.

〈심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