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6 유통개방 문제없다 (5);승전상사

승전상사는 지난해 통신분야의 영업호조로 종합부품유통업체로서는 괄목할만한 40%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하며 4백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승전상사는 이같은 호기를 그대로 유지, 올해에는 5백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한다는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가 유통시장 개방의 원년인 점을 중시, 이미 지난해부터 다각적인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AMD사를 신규 벤더로 추가해 취급제품을 확대했으며 설계지원팀을신설,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주문형 반도체(ASIC)영업을 강화한것도 올해를 대비한 차원이었다.

31년간 반도체유통업계에 종사하면서 승전상사를 자본금 80억원의 탄탄한업체로 일궈낸 김홍운사장(54)은 "유통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한 획기적인대안은 있을 수 없다"며 "단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경영혁신과영업력 강화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사장이 유통시장 개방에 대응한 핵심전략은 적정 재고수준을 높인다는것이다. 승전상사는 올해 재고비용을 4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같은 재고비용은 매출규모를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재고수준을높이면 그만큼 금융비용부담이 증가하고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반도체의 특성상자칫하면 재고물량을 폐기처분해야 하거나 손해를 볼 위험성이 높다. 김사장은 그러나 마케팅능력을 강화해 이같은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승전상사가 유통시장 개방의 제1방안으로 재고수준을 꼽는 것은 재고수준을높이는 것이야말로 경쟁력의 원천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마케팅능력에서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승전상사는 1천6백여개업체를 고정 거래선으로 잡고 있으며 이밖에 고정적인거래는 아니지만 수많은 업체들에도 다양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승전상사는 많은 재고를 가져가는 위험부담을 업무전산화 등 기반 시스템과 자체인력을 활용한 확실한 마케팅력으로 충분히 최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승전은 이를 위해 재고대상을 수요가 확대되는 제품위주로 선정하고 영업력도 이 분야에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사장은 "승전은 현대전자의 메모리와 필립스.AMD.달라스 등의 CPU,MPU, 멀티미디어, 통신용 소자 등 수요확대가 기대되는 품목을 고루확보하고 지난해 엔지니어링영업의 개시로 올해부터 제품생산에 들어가는 거래선들이 많아 재고량 확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재고량을 많이 가져가는 전략은 자금이 넉넉한 업체만이 취할 수 있는전략인데 그만큼 고객들로부터 신임을 받을 수 있고 또 신규고객 확보에도도움이 돼일석삼조"라고설명했다.

승전상사는 이밖에 업무전산화의 추진, 인센티브제 도입, 영업조직의 쇄신등 경쟁력 강화에 수반되는 각종 조치가 이미 상당수준에 올라 있는만큼 이를 상황에 따라 적절히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김사장은 "승전은 턴키방식의 토털솔루션 제공업체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이미 외부에 알려져 있는만큼 이 특성을 더욱 강화시키는 게 경쟁력 제고의지름길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다소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고객들의편의를 우선적으로 도모함으로써 고객과 신의를 더욱 굳건히 다지겠다"고강조했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