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통신장비 "대호황" 예고

올 상반기에 무려 30개에 이르는 신규 통신사업자가 선정되는 것을 계기로국내 통신장비시장이 사상 유례없는 대호황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업체들은 물론 외국업체들까지 이 분야 시장을 선점하기위해 제품개발 및 신규통신사업 희망업체들과 각각 관련기술 및 장비공급을위한 제휴에 나서는 등 벌써부터 통신장비시장을 둘러싼 공급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7일 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안에 선정될 개인휴대통신(PCS) 등 7개 통신서비스사업의 30개 신규통신 사업자들이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통신장비 수요는 오는 2000년까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한국통신을 비롯해 한국이동통신.데이콤.신세기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통신서비스사업에 대비하기 위해 대대적인통신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통신장비시장은 앞으로 4~5년간 지속적인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분야별로 보면 3개 통신사업자가 선정되는 PCS의 경우 사업자당 1조원 규모의 설비투자가 예상되는 데다 기존 이동전화사업자들도 관련기술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통신장비 구매에 나서는 등 관련 통신장비 시장은 향후3~4년간 무려 4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정보통신.현대전자.대우통신 등 국내 통신장비 공급업체들과, 모토롤러.AT&T 등 외국 업체들은 국내 이 분야 시장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PCS사업권 획득이 확실시되고 있는 한국통신의 경우 PCS서비스 제공을위해 이달중으로 PCS시스템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업체를 선정, 오는 97년상반기까지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관련장비를 구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통신장비업체들이 한국통신의 공동개발업체 선정에 대거참여, 벌써부터 이 분야 시장을 놓고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파수공용통신(TRS)분야에는 전국 2개 사업자(한국TRS.제2전국사업자)와 지역별 9개 사업자 등이 모두 디지털TRS시스템을 구매할 것으로 보여관련 시장규모가 3천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의 에릭슨US사와, LG전자는 모토롤러사와, 아남산업은 지오텍사와 각각 관련기술을 제휴해 장비공급전에 참여하고있다.

또한 3개의 전국사업자를 선정할 무선데이터사업의 경우 향후 3~4년간 3천억원 규모의 통신장비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에상되고 있는 가운데 유니콘전자를 비롯해 한국컴퓨터(모토롤러사).진우통신.에릭슨US사 등이 잇달아 관련통신장비의 개발 및 시스템 공급에 나서고 있다.

발신전용 휴대전화(CT-2)분야에선 3천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관련 시스템및 단말기시장을 놓고 삼우통신(프랑스 다소사)을 비롯해 제일정밀(영국 오비텔사).삼성전자 등 통신업체들이 치열한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위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