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과학기술계 새해청사진 (8);표준과학연 정명세 원장

국가표준기관인 한국표준연구원은 올해 인간의 감성을 측정할 수 있는 감성공학기술개발, 대형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재센터 관련 연구, 국가표준업무등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표준연은 표준업무와 관련한 국제적인 위상강화 차원에서 국제도량형위원회 상임위원국으로 피선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한다. 표준연의정명세원장을 만나 새해 설계를 들어보았다.

- 지난 1년을 평가한다면.

*내적으로 감성공학의 G7과제선정, 방재기술센터 설립 등 새로운 사업을추진했던 의미있는 한 해였다. 외적으로는 지난해까지 국제도량형위원회 산하 자문위원회 7개부문에 가입, 한국의 입지를 크게 강화시킨 해로 평가할수 있다.

국제도량형위원회에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강화된다는 것은 향후 우리나라의공업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생각한다.

- 올해의 연구소 주요 경영계획은.

*우리는 국가과학기술의 근간이 되는 정밀측정기술 개발, 산업체에서 활용될 수 있는 미래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다. 특히 PBS추진에 따른 각종경영합리화작업을 추진, 자체경쟁력을 지닌 연구소로 만들 계획이다.

- 국가표준기관으로 가장 중요한 업무는.

*세계 일류국가 수준의 표준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국제도량형위원회 산하기술자문위원회에서 결의된 국제적인 표준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칼륨 광주파수 표준기 개발, 표준분동의 질량 안정성 평가기술개발, 복사도표준의 정밀도 향상 연구 등이 추진될 것이다.

또한 국제도량형국에서 주관하는 국제회의 참석, 국가간 도량형 비교업무를통한 점검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 도량형 부문에서의 국제적인 입지 강화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미가입되어 있는 전리방사선 자문위원회의 가입과 국제도량형위원회의상임위원 피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소재특성 평가기술 개발을 위해 유엔국제개발기구(UNIDO) 산하 국제소재평가기술센터를 우리 연구원내에 설치, 국가표준기관의 위치를 확고히할방침이다.

- 주요 연구개발 계획은.

*인간의 감성을 연구하는 학문인 감성공학이 지난해 G7과제로 선정됐다.

올해는 미래 과학기술을 주도하게 될 감성공학과 관련한 연구가 본격 진행되는 해이다. 따라서 감성공학과 관련한 각종 평가기준을 마련, 기초적인 연구에 힘쓰겠다.

또한 고온초전도 기술개발, 새로운 전자소자 개발에 필수적인 양자현상을이용한 초정밀 측정기술개발을 스타프로젝트로 적극 추진하겠다.

- 감성공학과 관련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3년전에 감성공학과 관련한 연구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한 적이 있다. 그때는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한 상황이었다. 감성공학에 대한 중요성이 전에비해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산업전반에 걸쳐 생산되는 제품이 인간의 욕구충족을 위해 만들어지는 제품이라고전제한다면 감성공학은 이미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과 동등하게 경쟁하려면 지금부터 감성공학을 연구해야 한다.

- 지난 연말 발족한 방재기술센터의 주요 연구과제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대형사고에 대해 국가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소리가 높다. 우선적으로 대형건물.교량.발전시설 등 사회기간시설에 대해 정밀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건물의 안전성 진단 및 수명예측기술 개발등을 수행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안전관리체계구축을 위한 상시감시시스템을 개발하게 될 것이다. 올해는 연구단지에 있는 교량과 건물 등에 대한 모델시스템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연구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대책마련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연구원들이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적인 배려가 나와야 할 것이다. 연구원 뿐만 아니라 행정직.기능직원의 사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

<대전=김상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