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유통업계, 지각변동 조짐

최근들어 D램의 폭발적인 수요증가와 함께 부품유통업계의 시장판도가 크게바뀌고 있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산업의 호황과 함께 D램의 수요가크게 늘어나면서 삼성전자.LG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메이커 전속대리점들의매출이 급신장, 그동안 부품유통시장을 선도해 온 석영전자.동백전자.승전상사.팔복.금오전기 등 종합부품유통업체들을 바짝 뒤쫓고 있으며 일부 대리점의 경우는 오히려 선발업체를 앞지르는 등 부품유통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일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유통업계는 유럽과 미국계열의 벤더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종합부품유통업체들이 절대적인 우세를 유지해 왔으며 국내 메이커대리점들은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D램의 폭발적인 수요증가와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한 국내 메이커들이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업체로 발돋움하면서 이들의 전속대리점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대리점인 삼테크.무진전자.한국반도체통신.선인교역.삼성광전.신성반도체.세창반도체 등 7개사는 지난해 1백%이상의 신장세를 보이며 적은 곳은 3백억원에서 많은 곳은 1천억원이상의 매출실적을 기록했으며, LG전자 반도체 전속대리점인 태원통상.석천.우성반도체.G5.큰솔 등도지난해 각각 3백억원대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반해 인텔.TI.NS.AMD 등 구미계열 반도체메이커와 도시바.히타치 등 일본 반도체메이커 등 다수의 해외거래선을 갖고 종합부품유통을 추구하고 있는 석영전자.동백전자.승전상사.팔복.금오전기 등 선발업체들은 지난해 최고 40%의 성장세를 보이며 3백억원에서 7백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국내 부품유통시장은 D램을 무기로 한 국내 반도체메이커 전속대리점들과 다양한 제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종합부품유통업체간 우위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세계적인 반도체메이커로 급부상한 국내업체들이 안정적 내수기반을다지기 위해 전속대리점망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데다 D램의 판매호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국산 취급 부품유통업체들의 시장주도권 장악이 급속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