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해 새설계 (15) 대우통신 유기범 사장

"정보통신과 관련된 모든 기술적 노하우는 이미 축적돼 있다. 올해는 이같은기술적 노하우를 응용해 정보통신관련 종합솔루션 제공업체로 도약하는 것이목표다."

새해를 맞는 유기범 대우통신 사장은 이같이 포부를 밝힌다. 따라서 대우통신의 올해 경영목표는 "기술경영"이라는 말로 압축될 수 있다. 기술집약적인사업만이 기술적인 파급효과를 크게 해 결과적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다는 게 유사장의 지론이다.

그동안 조선.자동차 등 그룹을 대표하는 주력기업군에서 한발 비켜설 수밖에없었던 대우통신은 올해 매출 1조원시대를 열며 대우그룹 정보통신사업 부문을 이끌어가는 간판주자로만이 아니라 매출확대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가는 그룹내 효자기업으로서 그 위치를 확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오는 3월이면 대우통신을 끌어온 지 만 1년이 되는 유사장은 올해가 대우통신 제2의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올해 1조원 매출달성을 위한 사업전략을 들려주십시오.

*지난해 우리는 8천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지난 92년 매출이 3천8백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만 3년만에 2배이상의 신장을 기록한 셈입니다.

매출목표 1조원은 이처럼 급성장하는 대우통신의 모습을 외부에서 인정받을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이를 달성키 위한 전략으로는 먼저 타사와 차별화된 히트상품을 조기에 출시한다는 것입니다. 펜티엄PC시대를열었던 "코러스"나 노트북PC의 대중화를 앞당긴 "솔로", 홈팩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띠아모" 등과 같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우수한 제품을 출시해 국내외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입니다.

두번째는 유통조직의 확대입니다. 현재 우리 제품을 취급하는 4백30여개의유통조직을 5백여개로 늘려 대우통신의 전제품이 고객에게 노출될 수 있는기회를 확대해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해외시장의 개척입니다. 수출액도 전년대비 20%가 증가한 3천5백억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키 위해 해외현지의 생산판매체제를 대폭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올해의 대표적인 해외투자사업으로러시아.우크라이나.미얀마 등에 교환기 합작법인 설립과 인도에서의 광케이블합작사업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컴퓨터유통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세진컴퓨터랜드의 인수는 국내컴퓨터시장의 재편을 몰고올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세진에 거는 기대와 앞으로의 운영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세진에의 지분참여는 대우통신의 새로운 제품을 많은 소비자들에게 빨리소개할 수 있는 대형매장을 확보했다는 데서 의의를 찾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대우통신의 제품판매비율을 25%선에서 조정해 세진을 찾는 소비자들에게타메이커 제품도 골고루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유통회사로서 독자성을유지할 계획입니다. 아직까지 세진의 운영과 관련된 구체적인 시나리오는 마련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세진의 매장을 각 지방 도청소재지마다 세워 대우통신 대리점의 모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우통신은 그룹내 유일한 정보통신전문업체로 그룹의 미래를 담보하고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보통신부문에서의 올해 역점사업은 무엇입니까. *지금은 한국통신과 공동으로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대비한 리본형 다심광케이블 및 광부품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교환장비 분야에서는 B-ISDN용 ATM교환기와 ATM-MSS 교환기 개발을 올 상반기내에 끝낼 계획입니다. 전송장비 부문에서는 이미 2.5G 동기식 광전송장비의 개발을 완료해상용화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10G 동기식 광전송장비개발에 주력해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수출을 적극 추진할 생각입니다. 이 밖에 초고속 정보통신망사업에 필수적인 멀티미디어 서비스사업도추진해 외국 선진업체와의 기술협력 및 제휴를 통해 케이블TV분배망 및 주문형 비디오(VOD) 등의 기술을 공유, 선진국시장에도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최근 대우그룹은 대우통신을 통해 개인휴대통신(PCS)사업권 확보경쟁에참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PCS사업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 주시지요.

*PCS사업은 대우통신 한 회사만이 아닌 그룹의 향후 진로를 결정짓는중요한 사업이며 최종결정의 핵심요소는 기술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업권 경쟁에 뛰어든 것은 이를 위한 기술적 토대가 이미 마련돼 있다는 자신감에서비롯된 것입니다. 특히 대우그룹은 해외시장 개척에서 이미 성가를 인정받고있는 만큼 대우통신이 PCS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그룹의 도약을 위한 발판도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첨단기술의 해외수출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있는 정부에게도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타그룹과는 달리 대우그룹의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투자가 다소 미진하다는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우중 그룹회장께서도 다음 역점사업은 정보통신부문이라는 것을 수차례강조하셨기 때문에 앞으로 그룹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CS사업에의 참여도 아마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대우통신 자체적으로는 2000년 세계적인 종합통신메이커로 도약키 위한중장기 프로젝트를 완성했는데, 이것을 기본틀로 삼아 현재 확보한 요소기술들과 최근 새롭게 등장하는 각종 디지털기술 들을 종합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양승욱기자>